2025.12.05(금)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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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42m, 세로 9m에 이르는 초대형 곡면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백운광장 미디어월은 공공 목적 광고와 구정 소식, 미디어아트, 가족 영상편지, 실시간 재난 정보 등 다양한 영상을 송출하며 단순한 옥외 전광판을 넘어 문화와 소통, 안전을 아우르는 복합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컬처와 첨단 기술의 융합
미디어월의 핵심 콘텐츠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보유하고 있는 ‘K-컬처 스퀘어’ 연계 고품질 영상이다.
K-컬처 스퀘어는 국민과 한국을 찾은 관광객에게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체험 공간으로, 서울 광화문 일대와 인천국제공항에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K-컬처 스크린, K-컬처 뮤지엄, K-컬처 어트랙션 등 서로 다른 형식의 콘텐츠가 선보여지며 수많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남구는 지난 4월부터 콘진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이 같은 콘텐츠를 광주 시민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추진해왔으며, 오는 12월까지 총 15편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7월 이후 공개된 작품만 해도 ▲승리의 바다 ▲타임워프, 시간을 달리다 ▲검은 토끼의 모험 ▲상상의 바다 ▲더 키네틱 등 11편에 달한다.
‘승리의 바다’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해상 전투 장면을 1인칭 시점의 입체 영상으로 구현해 관람객을 전장의 중심으로 끌어들이고 ‘타임워프, 시간을 달리다’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거북선을 타고 광화문의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스토리를 담아 새로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검은 토끼의 모험’은 토끼 캐릭터가 지구별을 여행하는 판타지 콘셉트로 제작돼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상상의 바다’는 해양 생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면을 4D 기술로 담아내 생생한 체험을 제공한다.
각 콘텐츠의 상영 시간은 20초에서 4분 사이로 구성돼 있으며 시기별로 특화된 영상도 더해진다.
10월1-9일 한글날 주간에는 세종대왕의 말씀을 형상화한 ‘세종대왕의 날’, 명절에는 추석의 풍경을 담은 영상을 송출한다. 앞으로도 설날, 크리스마스 등 주요 기념일마다 특별 콘텐츠를 추가 편성할 예정이다.
◇공공 목적 광고와 시민 소통
백운광장 미디어월은 2023년 2월부터 매일 오전 7시-오후 10시30분 가동되고 있다. 편성 내용은 ▲백운 호랑이가 시간을 알려주는 실감 콘텐츠(2분) ▲푸른길 브릿지와 연계된 인터랙티브 영상(18분) ▲가족 영상편지(3분) ▲구정 홍보와 공공 광고(27분) ▲지역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10분) 등이다.
운영 시간과 공공 목적 광고 수요에 따라 송출 간격과 편성 내용은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시민 소통을 결합한 참여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가족사랑 회복의 시간’은 주민들이 평소 가족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을 영상으로 제작해 송출하는 콘텐츠다. 이를 통해 가족 간 정서를 회복하고 공동체적 유대를 확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남구의 주요 행사와 복지 정책, 구정 소식은 물론이고 타 지역·기관의 공공 목적 소식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해 시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태풍·대형 화재 등 긴급 상황에서는 실시간 재난 경보 창구로 전환돼 스마트폰이나 SNS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취약계층도 안전 정보를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미디어월이 단순한 문화 공간을 넘어 시민 안전을 지키는 공공 인프라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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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만족도와 활성화 효과
남구는 미디어월 운영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2023년 11월부터 매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 결과 응답자 1천844명(관내 주민 1천260명, 동·서·북·광산구 주민 394명, 광주 외 지역 190명) 가운데 1천594명(86.4%)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미디어월이 백운광장 활성화에 기여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 1천14명(55%) ▲조금 그렇다 623명(33.8%) ▲보통이다 156명(8.5%) ▲그렇지 않다 36명(2%) ▲전혀 그렇지 않다 15명(0.8%) 순으로 전체 응답자 중 1천637명(88.8%)이 미디어월이 백운광장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콘텐츠 선호도 조사에서는 응답자가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미디어아트’가 1천231명(35.7%)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인터랙티브’(24.2%), ‘가족사랑 회복의 시간’(20.2%), ‘구정 홍보’(10.5%), ‘공공 목적 광고’(9.3%)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미디어월을 예술성과 정보 전달 기능이 공존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역 경제와 문화의 선순환
백운광장 미디어월은 단순한 대형 스크린에 머물지 않는다. 문화·예술 콘텐츠와 공공 광고, 안전 정보 제공을 결합해 시민들의 발길을 모으고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남구는 앞으로도 지역 예술가와 협업을 확대하고 청년 창작자들의 작품을 발굴해 백운광장을 ‘사람과 문화가 순환하는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K-컬처 콘텐츠와 지역 고유 스토리를 결합하고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늘려 미디어월을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백운광장은 더 이상 단순한 교차로가 아니라 문화와 기술, 시민이 만나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첨단 콘텐츠와 주민 중심 소통을 강화해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 명소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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