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컨소시엄이 1조5천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의 핵심 시설인 레지던스 건립 계획을 백지화했다. 핵심 수익 사업 무산에 따라 해양관광단지 사업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축 허가가 지난달 27일 취소됐다.

앞서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달 24일 부동산 경기 불황, 생활형 숙박시설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건축 허가 취소를 신청했다.

컨소시엄은 2022년 6월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 6만5천㎡에 27층, 12동, 1천121실 규모 레지던스 건축 허가를 받았다.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 실시계획서상 레지던스 건축에는 3천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건축법상 건축 허가 이후 2년 이내 착공해야 하고 1년 연장이 가능하지만 착공은 3년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았다. 컨소시엄 측은 지난해 6월 착공 연장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건축 허가 취소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지던스는 건립 추진 초기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관광테마시설 위주로 조성하겠다던 당초 계획과 달리 분양형 레지던스 개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로부터 분양 수익을 노린 투기성 사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컨소시엄 측에서 밝힌 레지던스 대체 사업은 없으며 내부 검토 중인 단계로 알고 있다”며 “사업실시계획서상 레지던스 사업이 남아있는 만큼 정부의 생활형 숙박시설 규제가 완화될 경우 사업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은 경도 2.15㎢ 일원에 1조5천억원을 투입, 2029년까지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해상케이블카,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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