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지난달 29일 광주와 전남지역에 굵은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이날 여수시 문수동의 한 신축아파트 옹벽 붕괴모습과 장흥 천관산 계곡에서 물이 불어 갇혀 있던 시민 3명이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되고 있는 모습./여수·강진소방서 제공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주말동안 광주·전남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기상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고흥군 도양면 122㎜, 완도군 금일면 121㎜, 신안군 비금면 117㎜, 장흥군 관산면 116㎜, 무안군 운남면 114㎜, 광주 83mm 강우량을 보였다.

29일 오후 6시31분께 여수시 문수동 신축 아파트 옹벽(폭 40ｍ·높이 15ｍ)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차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량 7대가 콘크리트 잔해와 토사에 매몰됐다.

앞서 오후 5시53분께 고흥군 동일면 봉영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 5t 가량이 도로로 쏟아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토사를 치우는 동안 도로가 통제됐다. 오후 4시49분께 장흥군 천관산 계곡물이 불어나 등산객 3명이 고립됐다가 119특수구조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광주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고, 해남군에서는 한때 시간당 50㎜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도로와 집 마당 등이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발생했다.

호우주의보가 확대 발효되면서 하늘길과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됐다.

29일 오후 4시부터 지리산과 내장산 등 6개 국립공원에서 220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항공기 24대도 발이 묶였다. 결항한 항공기는 울산공항 9대, 김포공항 7대, 제주공항 4대, 김해공항 2대, 포항공항 2대 등이었다.

또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산사태·하천변 침수 등으로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지역과 시설물 점검을 강화했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7월1일부터 장마전선은 제주도남쪽먼바다에서 정체하다가 7월6일 이후 다시 북상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이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 상에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면 예상보다 강수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폭우로 인한 피해를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문철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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