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인근 도로변이 무단 투기된 각종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화 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는 광주 도심 곳곳이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길거리와 골목 곳곳에 무단 방치된 쓰레기가 제때 치워지지 않으면서 갈수록 쓰레기가 늘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오전 11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골목. 하수구 일부분이 담배 꽁초로 가득 차 하수구인지 조차 알아보기 힘들다. 어느 한곳에서 담배 꽁초를 버리기 시작하면 금세 그 주변은 꽁초더미가 되고, 일회용 컵을 올려놓으면 그 옆은 또 다른 쓰레기들로 줄지어 세워졌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8시께 광주 남구의 한 주택가 인근. ‘쓰레기 무단 투기 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음성이 흘러나오지만 무단투기를 하는 사람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단속 카메라 밑에 쓰레기를 나몰라라 투척하고 돌아선 경우가 다반사다.

주택가와 원룸 주변에는 쓰레기 배출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은 온수장판부터 먹다 남은 배달음식과 과일 껍데기까지 온갖 쓰레기가 무법천지로 쌓여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곳곳엔 이같이 쓰레기가 무단 투척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광주시와 5개구 지자체의 주된 민원은 단연 쓰레기 무단 투기다.

게다가 광주 도심 자체가 소분할적으로 지역상권이 발달됨에 따라 요구되는 청소구역이 늘었지만 환경미화원은 오히려 줄어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구 환경미화원 A씨는 “청소 구역과 생활인구는 늘어나는 반면에 쓰레기를 치우는 인력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환경미화원은 지자체 조례에서 정해진 숫자가 있기 때문에 요청해도 쉽게 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지자체 역시 쓰레기 무단 투기 관리감독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광주시를 포함한 각 관할 지자체는 주요 쓰레기 투기 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등 집중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환경미화원들의 경우 일정 구역과 인원이 정해진 탓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식개선이 함께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자체 관계자는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 길거리에 쓰레기를 쉽게 버린다”면서 “모든 곳이 내집 앞 이라고 생각해보면 과연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가 적발되면 최소 5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문철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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