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실내공기 등 주원인…예방이 중요
적정 냉방·실내 습도 50~60% 유지해야

건조한 시기인 봄철에 기승을 부리던 비염이 최근에는 습도가 높은 여름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코 질환을 앓게 되면 짜증을 잘 내거나 성격이 예민해지기도 하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코가 막혀 이로 인한 답답함과 두통을 호소하며 증세가 심할 경우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건망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여름에도 비염 환자가 증가하는 요인으로는 ▲대기오염으로 발생하는 공해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의 큰 온도차 ▲밀폐된 공간생활로 인한 건조하고 오염된 실내공기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한의학에서는 이와 함께 오장육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짐으로써 코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비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폐는 기를 주관하고 호흡기를 통괄하므로 폐 기능이 떨어지면 자연히 코에 이상이 발생한다. 또 담에 열이 생기면 그 열이 상승해 콧물이 생기며 심장에 열이 많으면 후각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방광에 이상이 생기면 콧물이 마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비염의 치료는 이상이 생긴 코 점막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를 해주는 연고 등의 외용약과 힘께 오장육부의 떨어진 기능을 회복시켜 주고 균형을 바로잡아주는 내복약의 복용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 비염은 일단 걸리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기 쉽고 치료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한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
여름철의 경우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기온차는 코 점막을 자극하기 쉬우므로 적정한 수준의 냉방을 유지해야 하며 실내 공기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50~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할 경우 코와 호흡기의 점막이 부어올라 바이러스가 침입해 호흡기 질환이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평소의 잘못된 버릇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다. 코털을 지나치게 짧게 깎거나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는 습관은 절대 금물. 또 콧물에 피가 섞여 나올 정도로 강하게 코를 푸는 것은 코 안의 점막을 상하게 해 비염 등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코 안에 이물질이 끼었을 때는 면봉에 물을 묻혀 사용하고 콧물이 흐를 때는 젖은 티슈나 물수건 등으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강태운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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