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모니터링 종합보고서 발표
포유류 개체수 꾸준한 증가 불구 생태계 위협요인
풀치터널 전후 5백m 구간 특히 심해 대책 세워야
생태통로 유도펜스 등도 형식적 거의 제역할 못해
　생태계를 단절하는 도로개설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야생동물피해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야생동물 로드킬 방지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들어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야생동물 주의표지판, 생태통로, 유도펜스 등이 설치되고는 있으나 개발사업자가 비용절감을 위해 형식만 갖추거나 위치선정을 위한 충분한 기초조사 없이 인위적으로 설치, 야생동물 이동통로로서 제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황명규)는 최근 2년간 월출산국립공원 인근 국도변에서 발생한 야생동물 교통사고(Road-kill)를 모니터링한 '2004~2005년 로드킬 모니터링 종합보고서' 발표를 통해 지난 88년 국립공원 지정 이후 지속적인 자연보전정책에 따라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이 점차 개선, 고라니, 삵, 너구리, 멧돼지, 멧토끼, 담비 등 중소형 포유류의 개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개체수 또한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출산국립공원 인근 외각지역인 영암~강진간 13번 국도, 강진~목포간 2번 국도, 영암~목포간 891번 지방도가 확장 또는 개설됨에 따라 월출산국립공원 생태계와 인근의 장흥 및 강진지역 등 외부생태계를 완전히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최근들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야생동물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
　월출산사무소는 보다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최근 2년간 월출산국립공원 인근도로를 대상으로 주민제보와 국립공원 직원의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로드킬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이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야생동물은 2004년 13개체, 2005년 17개체로 조사됐다. 여기에 확인되지 않은 로드킬을 감안하면 실제 일어나고 있는 야생동물의 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결과 나타난 주요 로드킬 발생지점을 보면 영암~강진간 13번국도, 특히 풀치터널 전후 500m 구간에서 로드킬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도로가 관통하는 풀치제를 중심으로 월출산과 활성산 및 수암산이 연결되는 지역으로 야생동물이 먹이활동이나 종의 번식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빈번하게 이동하는 길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월출산사무소의 분석이다.
　월출산사무소 관계자는 "야생동물의 이동경로를 고려하지않고 개설된 도로로 인해 야생동물 서식공간이 단절되고 이로 인한 로드킬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생물종의 다양성 감소와 일부 종의 경우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하는 만큼 별도의 대책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월출산사무소는 이에 따라 국립공원내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안전한 서식환경을 위해 매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향후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로드킬이 주로 발생하는 구간에 동물이동통로, 속도제한 및 야생동물보호표지판, 유도펜스 등을 설치하는 등 로드킬 저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암^문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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