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적조 소강상태는 냉수대 발달·'마른 장마' 때문
　전남도·국립수산과학원
　
　올해 남해안 적조가 이례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양식어류 방류를 통한 적조 피해 방제에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전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여수 가막만 하단에서 19일 현재 적조 원인 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1㎖ 당 최고 110개체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고흥 고금도 서측의 경우도 최고 1㎖ 당 100개체에 그치고 있다.
　보통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지 1주일에서 10일 사이에 적조가 확산돼 양식장에 피해를 준 반면, 올해는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지 20일 가까이 되도록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확산 속도도 느린 편이다.
　이처럼 적조가 소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냉수대의 발달과 '마른 장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산과학원은 냉수대가 사라진 이후에도 적조 발생이 미미한 이유로 수온성층(표층수온은 높고 저층수온은 낮은 현상)이 강해지면서 적조생물의 먹이가 되는 저층의 영양염이 표층으로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쓰시마 난류의 세기가 예년에 비해 약해지면서 적조의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해 연안에 동물 플랑크톤(피낭류)이 대량으로 분포, 적조생물을 잡아먹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는 적조피해가 우려될 때 황토 살포 방제 이외에 양식어류를 신속히 방류토록 하는 적조피해 최소화 방안을 올해 처음 실시키로 했다. 지난 14일 적조경보가 발령된 남해안 양식어장을 대상으로 어류폐사가 우려되는 시점에 양식 물고기를 방류, 피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5억원의 방류보상 예산을 확보했으며 어민들을 대상으로 사전방류 희망어가를 조사한 결과 여수와 완도지역 10어가가 조피볼락 등 단년생 치어 100만마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그럼에도 올해 적조가 별 피해 없이 끝날 것이라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남도·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현재 바닷물 온도가 높은 데다, 통상 8월말에 가장 높기 때문에 수온이 섭씨 23도까지 떨어지기 전에는 고밀도 적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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