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0(수)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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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매립 대신 전량 에너지원 재활용
연간 20만 배럴 원유수입 대체효과 기대
광주 저탄소 녹색도시 만든다 (6) 에코-폐기물 에너지 타운 조성
대부분 단순 매립 처리됐던 생활폐기물이 주요한 에너지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처리방식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한 연료화로 쓰레기가 돈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도 고유가와 기후변화 협약에 대비하기 위해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에 '에코 폐기물 에너지 타운'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유가시대 "쓰레기가 돈"
에너지 수요 증가와 수급 불안정 등에 따라 국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76% 가량이 폐기물을 이용한 것인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은 지구온난화 대응이라는 국제적 추세와 고유가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을 미래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13년까지 11%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폐기물에너지의 생산단가는 태양광의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한데다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정부도 생활폐기물을 소각 또는 매립해 처리하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전량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기로 하고 전국을 중부, 동부, 영남, 호남 등 4대 권역으로 나눠 폐기물 에너지 타운을 건설할 방침이다.
◇국·시비 등 1천900억 투입
내년부터 2012년까지 조성될 에코-폐기물 에너지 타운은 국·시비와 민간자본 등 모두 1천900억원이 투입된다. 이 곳에는 반입된 폐기물을 가연성과 유기질, 무기질로 분류하는 폐기물 선별·분리시설(MT), 가연성 폐기물로 만든 고형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고형연료 전용 발전시설, 하수찌꺼기 건조·자원화 시설 등 폐기물 자원화시설이 함께 설치된다.
현재 매립되는 하루 약 400톤의 생활폐기물중 90%를 차지하는 가연성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고형연료로 만들어 발전시설의 연료로 사용할 경우 매립지 수명이 2-5배까지 늘어나 약 60-150년이상 사용 가능하다.
또 100㎿급 이상의 전기 생산이 가능해져 연간 20만 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와 온실가스 11만톤 감축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의 단순매립 방식은 침출수와 매립가스에 의한 2차 환경오염이 우려됐으나 발전시설에서 연료로 사용된 후 남은 재만 매립됨에 따라 오염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데다 고형연료를 미리 선별·건조하기 때문에 대기오염 개연성도 낮아지는 등 환경성 측면에서도 많은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관련법 개정·국비지원 절실
폐기물 에너지 타운 조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관련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청정연료 등의 사용에 관한 고시'에 따라 수도권은 물론 광역시에서는 폐기물 전처리시설에서 생산되는 고형연료를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상 큰 영향만 없다면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대도시에서도 고형연료 전용 보일러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관련법이 개선돼야 한다.
또 2020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폐기물 에너지화를 위한 국고지원이 확대될 예정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통해 예산 확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대우건설과 폐기물에너지타운 조성 제안서 작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6개월 이내에 사업 타당성과 시설 관리운영계획 등을 제출받아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적격성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여기서 제안내용이 적정한 것으로 판단되면 제3자 공모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사전환경성 검토 등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 오는 2010년 착공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땅속에 버려졌던 생활폐기물이 이제는 신재생에너지의 핵심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폐기물에너지타운 조성을 통해 광역위생매립장이 환경친화적인 자원순환형 생태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89@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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