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기 한달새 2번·다른 원전보다 잦아
　안전점검 미흡 의구심…주민 대책호소
　
　영광 원자력발전소 4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급)가 최근 잦은 고장으로 인한 발전 정지로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영광원전 4호기는 지난 3일 고장이 있기 전 지난달 20일에도 터빈보호용 유압밸브의 오동작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 기준 원자로 출력 51.7%까지 감발하는 사태가 벌어져 당시 안전점검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영광원전에 따르면 지난 3일 4호기의 고장으로 전류교란 현상이 발생하면서 자동정지시스템에 따라 운행이 함께 정지된 1호기는 4일, 4호기는 6일 각각 발전을 재개 했다.
　영광원전측은 이 같은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될 때마다 발전소 안전성과는 무관한 경미한 사항으로 국제원자력기구가 정한 사고·고장 등급으로는 '0등급'에 해당해 외부 환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난 1995년 시운전을 거쳐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4호기의 잦은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되는 사례가 잦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한국원자력 안전기술원(KINS)자료에 따르면 영광원전 4호기는 지난 1996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발전하면서 총 21회의 고장을 일으켜 1년에 1.5회 꼴로 고장이 난 셈이며, 이는 다른 원전에 비해 고장건수가 잦은 것 편이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상업운전을 시작한 해 인 1996년과 그 이듬해 1997년이 고장 횟수가 각각 5번과 4번으로 가장 많았으며,이후 1999년 1번, 2000년 2번, 2001-2004년까지 각 1번의 고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2008년과 2009년 6월 현재 각각 2번의 고장이 나 최근 들어 횟수가 잦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민 이모씨(48)는 "원전측에서는 고장의 원인이 별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될 때마다 불안해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한달사이에 두 차례나 발전기가 멈춰서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원전 4호기는 지난 1998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퇴임한 전복현 연구원이 "영광원전 3·4호기는 설계도면에 나와 있지 않은 용접부위가 감독과 시험검사를 거치지 않고 미확인된 도둑용접이 있다"고 폭로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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