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날씨 이야기　<2>태풍
　
　지구가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돌기 때문에 낮과 밤, 그리고 계절의 변화가 생긴다.
　이로 인해 지표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의 차이가 발생하여 대륙과 바다, 적도와 극지방과 같이 지역조건의 차이로 인한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 발생한 에너지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역에서 덥혀진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발달해,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채 고위도 지역으로 이동하는 기상현상을 태풍이라 부른다.
　태풍이 접근하면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로 건물이 무너지고, 시설물이 파손되며, 하천이 범람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매우 강한 태풍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탄보다 만 배나 더 큰 에너지를 가질 정도로 위력적이다.
　태풍의 진로는 일반적으로 발생 초기에는 서북서진하다가 점차 북상해 편서풍 지역에 이르면 진로를 북동쪽으로 바꿔 진행한다.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을 오른쪽에 두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므로, 태풍의 이동 방향과 속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와 세력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이후 태풍은 해수면온도가 낮은 지역에 올라오면 그 세력이 약해지며, 육지에 상륙하면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지면 마찰 등의 영향이 더해져 빠른 속도로 약화되면서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이 대기의 폭군에게도 이로운 면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자원의 공급원으로서 물 부족 현상을 해소시킨다는 점이다. 또한 저위도 지방에 축적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해 지구상의 남북 온도 에너지 균형을 유지시켜 주고,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최근 주요 댐 및 상수원 저수율이 낮은 이유는 작년 여름에 태풍에 의한 강우량이 절대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워낙 물부족이 심각하다보니 피해가 따르는 태풍이라도 오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예전에도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인간과 자연에 유익한 효과만 주었던 태풍이 있었으며 이를 효자태풍이라고 부른다. 아직까지 모내기도 하지 못한 지역이 있다는 소식에 더욱 효자태풍이 기다려지며, 앞으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많은 태풍이 효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광주지방기상청 제공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