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작곡가, 가수 한보리씨가 실험적인 전시회를 연다. 오는 20일까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노래 전시회’를 갖기로 한 것.
담뱃갑 속 은박종이에 나뭇가지로 스케치하거나 빈종이 위에 펜으로 오선지와 음표를 그려 넣은 악보 등 처음 악상이 떠올랐을 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손악보들이 전시된다. 한 곡에 하나 밖에 없는 초고 악보가 미술작품으로 벽에 걸리는 것이다.
전시회 기간 동안 매일 음악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그가 평소 창작작업을 하는 네 평 남짓한 공간을 전시장에 그대로 재현해 놓고, 곡을 쓰는 환경과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게 된다. 이 곳에서 음악 수업이 열릴 수도 있고, 즉흥 연주회가 열릴 수도 있다. 혹은 관람객과 함께 시에 노래를 붙여보는 시간이 마련될 수도 있다.
특히 16일 오후 4시에는 특별 미니콘서트 ‘달팽이의 노래’가 열린다.
한보리, 박양희, 오영묵, 이진진씨 등이 시낭송을 하고 시에 노래 붙여 부르기를 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의 대표적인 포크음악단체 ‘꼬두메’를 창단한 주역인 한씨는 ‘내 아내는 우동을 좋아해’ ‘소를 찾아서’ ‘한보리의 헐렁한 포엠송’ 등의 음반을 발표해왔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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