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8(월) 20:16
최근 광주지역 2개 고교에서 잇따라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이들 학교에 김치를 납품한 회사 지하수의 노로 바이러스 오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생활용수로 쓰이는 지하수에 대한 수질 검사항목에 ‘노로 바이러스’는 빠져 있어 조사 및 오염관리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 남구보건소는 15일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집단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 I고교 학생 54명과 급식종사자 11명 등 65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상당수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도 광주 D여고의 학생 7명과 조리원 1명 등에게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2개 학교가 같은 업체에서 납품한 김치를 급식으로 제공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김치를 납품한 광산구 E식품업체의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업체는 지하수를 이용해 김치를 담근 뒤 식중독이 발생한 2개 학교를 비롯해 광주의 한 군부대에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중독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로 바이러스는 사람이 감염될 경우 설사와 구토, 복통,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이게 된다.
이처럼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행정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지하수 조사에서 노로 바이러스는 검사항목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2개 학교에 김치를 납품한 E업체의 경우 대장균,질소 검출 여부 등 수질검사를 이미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뒤에야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노로 바이러스 관련 수질검사가 이뤄지는 등 사후약방문식의 지도·감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구청 허예성 위생과장은 “생활용수로 쓰이는 지하수의 경우 수질검사에 노로바이러스는 검사항목에서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며 “학교,집단급식소 등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노로바이러스 조사 및 오염관리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2개 학교에 동일한 김치가 납품된 사실을 확인한 이 날 해당 업체에 공급 중단을 명령했고, D여고와 I고교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이 업체의 지하수가 식중독 원인으로 최종 확인되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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