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2개의 보가 건설되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영산강의 수질을 개선하려면 별도의 생태 정화습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오준성 전남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가 환경 토론회를 위해 광주환경운동연합에 제공한 ‘영산강 보건설 이후 수질 및 수생태 변화 그리고 대안’에 따르면 승촌보와 죽산보 건설 이후 자연생태계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 교수는 영산강 상류지역과 황룡강이 합류되는 중류, 보가 건설된 하류지역 등 3군데로 나눠 어류, 조류 등 자연생태와 수질을 조사했다.

어류는 상류에서 한국 고유종인 각시붕어 등 18종이 발견됐으나 하류에서는 9종으로 반이 줄었다.

조류는 상류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 까치 등 25종이 발견됐으며, 하류에서는 15종이 발견됐다.

수질도 질소와 인의 농도가 하류로 갈수록 점차 증가했고, 중금속과 유체 금속의 유출농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보 건설로 안개가 많이 발생하고 악취와 해충이 늘면서 농산물 생산 감소, 재배작물 변화와 질병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 건설 이후 발생한 수질 악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 교수는 생태하천습지 건설을 제안했다.

오 교수는 “승촌보에는 광주 하수처리장 방류수가 유입되고 있어 큰 문제”라며 “보 인근의 둔치를 인공 습지로 만들어 하수를 배출하면 수량이 감소하고 오염원이 줄어든다. 궁극적으로는 보의 기능을 상실하게 돼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물을 가둬 두니 악취가 심하고 수천만 톤의 퇴적물이 쌓이고 있다”며 “수질 개선을 위해선 가동보를 연중 개방해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6일 오후 4시 광주시의회에서 ‘MB 영산강 승촌보 죽산보의 문제점과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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