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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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광주 정신’을 녹여내다
■ 비엔날레 창립 20주년 특별 프로젝트 ‘달콤한 이슬’

전시·강연·퍼포먼스 구성 ‘新광주정신’ 탐색
8명 큐레이터 참여…새로운 담론 형성 눈길

  • 입력날짜 : 2014. 06.25. 19:07
비엔날레 20주년 프로젝트 전시-오우라 노부유키 作 ‘holding perspective’
조선후기 유행했던 ‘감로도(甘露圖)’라는 작품이 있다. 인간이 겪는 온갖 고난들을 예술적으로 그려낸 우리 고유 불화다. 표현형식은 상단과 중단, 하단으로 나뉜다. 상단에는 7여래와 인로왕보살, 아미타내영도가 그려진다. 중단에는 의식장면이 도설되고 하단에는 아귀상, 지옥상, 윤회하는 중생 등 6도중생이 압축묘사 된다. 이 중 하단부분은 동시대 민중 생활상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주목 받아왔다. 특히 망자(亡者)를 위로하고 어루만져 달래는 성격은 대중적 관심을 높게 이끌었다. 감로는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상징물이기도 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조선후기 ‘감로도’의 개념을 빌어 특별 문화행동 프로젝트를 펼친다.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가 그것이다. 특별 프로젝트의 주제 ‘달콤한 이슬’은 한자로 감로(甘露)이며 고통 받는 자들을 구원하고 치유하는 민간 신앙적 감로 탱화에서 따온 말이다.

광주비엔날레는 24일 오후7시 광주 서구 라마다 호텔에서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기자회견을 갖고 행사 취지 및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20년 전 태동 모태가 된 ‘광주정신’을 되짚어 보고 ‘광주정신’을 세계 시민과 나누고 연대하기 위해 마련했다. 오는 9월 열리는 제10회 광주비엔날레 현대미술전과 아울러 전시, 강연시리즈, 퍼포먼스 등 3개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전시는 8월 8일부터 11월 9일까지 94일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17개국 5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주제는 ‘국가 폭력’. 광주와 유사한 경험을 갖고 있는 오키나와, 타이완, 제주도 등의 사례를 미학적, 사회적으로 접근한다. 이와함께 저항미술의 모델이 되고 있는 작가 케테 콜비프와 1930년대 루쉰에 의한 항일 목각판화 운동에 주목해 폭력과 평화의 문제를 환기시킬 계획이다.

강연시리즈는 각계각층 100여명이 참여해 지난 1월부터 원탁토론회, 국제 학술대회, 강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정신 모색을 위해 시민사회와 새로운 담론의 형성을 위해 공유중이다.

퍼포먼스는 ‘달콤길 다섯 개의 정’을 주제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 곳곳에서 8월 전시개막과 맞춰 펼쳐질 계획이다. 길위의 광주정신, 길위의 퍼포먼스를 목적으로 걷기, 바라보기, 체험하기 등을 통해 1980년을 온 몸으로 체화할 수 있다.

특별 프로젝트에는 8명의 큐레이터가 대거 참여한다. 전시부문에는 윤범모 가천대 회화과 교수가 책임큐레이터를 맡았으며 정연심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미셸 현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 캠퍼스 미술관 학예연구원, 장경화 광주시립미술관 학예2과장이 협력큐레이터로 참여했다.

강연 부문에는 감남시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교수와 김상윤 광주 창의시민포럼 공동대표가 협력 큐레이터를 맡았다. 퍼포먼스 부문 협력 큐레이터는 이무용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이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민주화운동의 민주와 인권, 평화 정신을 예술적으로 승화하기 위해 태동한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았다”며 “1980년 광주를 시발점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회·정치적 변화들을 조망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일구는 의미있는 문화행동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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