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모 방송에서 한 맛 컬럼니스트가 거론해왔던 천일염 위생문제와 건강에 안 좋다는 천일염의 오해와 진실을 밝히기 위한 토론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날 토론회에서 맛 칼럼니스트를 자칭하는 H씨는 천일염에 대해 “갯벌 위에 비닐장판을 깔고 그 위에서 소금을 만드는데 염전 근처에 가면 시궁창 냄새가 진동한다”는 발언을 해 전국 천일염 생산업체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그도 그럴 것이 국산 천일염은 프랑스 등 양질의 갯벌을 가진 나라에서만 생산되는 소금보다 오히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서다.

특히 천일염 주산지인 전남은 서남해안의 뛰어난 생태환경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을 가지고 있어 세계적인 명품 산업으로 한창 육성 중인데 H씨가 찬물을 끼얹었다. 버려진 땅에서 한낱 광물덩어리로 취급받던 천일염이 지역 소득 증대를 이끄는 자원으로 떠오르며 전국의 지자체들도 천일염 수익 증대에 몰두하고 있는데 말이다.

전남산 천일염의 우수성은 맛, 생산환경(갯벌), 복합미네랄 덩어리로 대표되고 있다. 또 외국산에 비해 비만의 주범인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은 반면, 몸에 좋은 칼륨·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혈압을 낮추고 당뇨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발효를 주도하는 미생물이 꼭 필요로 하는 요소로, 생명이 살아 숨쉬는 갯벌에서 소금을 만드는 나라는 거의 없다. 이에 반해 기계소금으로 불리는 정제염은 100% 나트륨 덩어리여서 천일염과는 영양성분에서 비교가 안 된다.

현재 전남지역은 1천100여 천일염 생산업체에서 3천367㏊를 가동 중이다. 천일염 생산량만 지난해 기준 26만9천383t, 생산액 712억원으로 전국(850억원)의 84%를 점유하고 있다.

그런 만큼 전남으로서는 천일염 생산이 향후 세계 주요 수출품목으로 떠오를 효자산업으로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그런데 일개 개인이 천일염을 놓고 망언을 하다니 너무도 유감스럽다. H씨는 지난달에도 언론 인터뷰와 블로그, 페이스북에 “신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대장균이 포함돼 있고, 염생식물 제거를 위해 농약을 살포한다”는 등의 왜곡된 글을 올려 천일염 생산자단체들이 울분을 토했었다.

H씨는 더 이상 천일염을 세계화·명품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천일염 생산자들과 대학 연구진, 정부와 지자체, 식품업체 등의 노력과 공로를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야만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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