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북유럽의 삶을 생생하게 전하는 ‘핫’한 스웨덴 영화들이 빛고을 스크린에 걸린다.

‘스웨덴영화제 인 광주’는 다음달 7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는 매년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며 ‘전석 매진’과 ‘전상영 무료’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주한스웨덴대사관, 스웨덴대외홍보처, 광주극장이 공동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더 많은 한국 관객들에게 스웨덴 현대영화를 소개하자’는 취지로 주한스웨덴대사관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새로운 인생’이라는 테마로 마련된 이번 영화제는 ‘눈물과 웃음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의 인생에서 중대한 위기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선택에 따라 펼쳐지는 삶’의 모습들이 스웨덴 감독들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재탄생된 것.

특히 스웨덴영화제는 스웨덴이 낳은 전설적인 여배우 잉그리드 버드만의 탄생 100주기를 기념하는 칸영화제를 비롯, 많은 국제행사들과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 등 추모 영화 개봉의 열기로 현재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에고’

또한 스웨덴 영화 특유의 솔직 담백한 정서, 자아와 행복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를 통해 우리 삶 또한 되돌아보게 하고,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인생’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 줄 예정이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웨덴 화제작들을 들여다보자. 상영작은 모두 8편이다.

이날 영화제의 개막작은 스웨덴의 현재를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 ‘스톡홀름 스토리’이다.

재능부족의 작가요한, 경품을 유명 코미디언에게 뺏기고 복수를 다짐하는 광고계 천재 예시카, 수수께끼의 편지에 집착해서 기묘한 사랑에 빠지고 마는 재정부의 인재 토마스, 연인에게 버림받고 길에 나앉게 된 여인 안나, 폭군 아버지에 시달리는 말더듬이 상류층 자제 더글라스 등, 다섯 개의 스토리가 흥미를 자아낸다.

스웨덴 영화의 여성 감독 중 한 명인 리사 랑세트와 세계적 라이징 스타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영화 ‘호텔’도 화제다.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던 에리카. 한 순간의 예기치 못한 불행으로 자신의

‘동창회’

삶을 감당할 수 없게 된 그녀는 집단 심리 치료과정에서 만난 다른 이들과 함께 ‘호텔’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FIPRESCI상,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브뤼셀유럽영화제 최우수영화상 등 세계 영화제의 여러 상을 휩쓴 ‘동창회’도 눈길을 끈다. 감독이자 주연 배우로 열연한 안나 오델은 자신이 직접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집단따돌림에 대해 조명한다.

‘스톡홀름 스토리’

이외에 스웨덴의 전설적인 뮤지션 호칸 헬스트룀의 음악이 만들어낸 청춘 음악영화 ‘돈크라이 포미, 예테보리’, 외모지상주의 꽃미남이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는 로맨틱코미디 ‘에고’ 등도 만날 수 있다.

티켓은 상영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선착순 현장 배포되며, 자세한 정보는 광주극장 인터넷 카페(cafe.naver.com/cinemagwangju)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62-224-5858.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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