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드디어 문을 연다. 지난 2005년 12월 첫 삽을 뜬 지 딱 10년 만의 결실이다. 민주의 성지인 옛 전남도청 자리에 둥지를 튼 문화전당은 이제 문화발전소라는 문패를 달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문화교류 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관련기사 3면

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25일 오전 10시30분 전당 내 극장1에서 기념식을 갖고 공식개관에 돌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연출가 겸 배우인 박칼린과 KBS 김한별 아나운서의 사회로,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종덕 문체부 장관, 중앙아시아 5개국 문화장관 등 700여명이 참석한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의 식전공연에 이어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주제공연 ‘예술의 숲-만남과 환희’, 뮤지컬과 플라잉 퍼포먼스 등이 무대에 오른 뒤 시설 시찰과 콘텐츠 관람으로 개관식은 진행된다.

문화전당을 이루는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 원은 일제히 다양한 개관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특히 문화전당은 단순 전시·공연장이 아닌, 향후 문화콘텐츠를 창작·제작하는 생산지 기능에 주력하게 된다. 해서 콘텐츠 기획부터 창작·제작, 구현까지 일원화된 시스템과 공간 등 제반 환경을 갖췄다.

기계조형 등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춘 4천㎡ 면적의 스튜디오, 5개의 연구개발(R&D) 실험실, 가변형의 다목적 공연 시설과 대규모 복합 전시관 등 창작·제작 공간을 둬 인문학·예술·과학기술을 융합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래창조과학부·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국내외 관련 기관과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광주 옛 서구청사에 조성된 아시아창작스튜디오를 예술인 창작활동공간으로 사용한다.

더불어 문화전당은 국내 관광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키로 했다. 계절별 대형 야외축제를 정기 개최하고 주변국 관광객을 겨냥한 공연·전시를 기획해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수익사업 다변화를 통해 2020년까지 재정자립도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방선규 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다른 전시나 공연을 가져와 단순 발표하는 장이 아니라 직접 문화예술콘텐츠를 제작해 유통시키는 생산기지가 바로 문화전당”이라며 “아시아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국제 문화교류의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7천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 문화전당은 전체 부지면적이 13만4천815㎡(연면적 16만1237㎡)에 이르며 재미건축가 우규승씨가 설계했다.

옛 전남도청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하에 조성됐지만 채광과 환기시스템이 잘 갖춰져 전혀 지하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옥상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됐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