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산과 계곡, 바다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즐거움은 잠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귀중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본보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구례군 섬진강 인근 하천에서 50대 가장인 A씨가 급류에 휩쓸린 두 딸을 구하려다 결국 물에 빠져 숨졌다. A씨는 이곳 수심 1m 이하의 하천에서 놀던 딸들이 떠내려가는 물놀이용 공을 주우려다가 수로 근처의 급류에 휩쓸려 깊이 5m·지름 1.4m인 원통형 수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물에 뛰어들었다. 딸들은 물살의 흐름을 타고 몇 분 만에 수로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A씨는 1시간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완도군 신지면 한 해수욕장에서 아들 가족과 물놀이를 하던 70대가 물에 빠져 숨지는 등 광주·전남지역 피서지에서 수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난 휴가지에서 가족 모두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 돼버린 셈이다.

하지만 물놀이 사고는 ‘안전 예방’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충분히 미연에 막을 수 있다고 소방당국은 조언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통계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여름철 물놀이 대부분이 사소한 부주의와 안전수칙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하니 우리들 스스로가 ‘안전 예방’에 얼마나 소홀히 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물놀이 전 준비운동·구명조끼 착용·장시간 수영 금지, 위험구역 출입통제, 음주수영 등 물놀이 안전수칙 준수는 누구나 알고 있다. 또 익수자를 발견했을 때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하며 무모한 구조를 삼가고 스티로폼, 튜브 등 주위 물건을 이용해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익사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친지나 가족들이 위험에 처해 있을 경우에는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칫 더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소방당국의 조언대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사고는 조금만 신경 써도 충분히 미연에 막을 수 있다. 물놀이 안전수칙을 더 철저히 준수해 다시는 수난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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