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전남지역 연안에 유해성 적조가 처음 출현했다. 영산강에는 녹조가 확산되고 있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당국이 사전에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기상 이변이나 다름 없는 자연 재해에 농어민들의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대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7일 오후 8시를 기해 고흥 외나로도-여수 돌산 해역에 내려진 적조생물출현주의보를 적조주의보로 대체 발령했다. 여수 해역에는 7~480개체/㎖의 밀도로 적조 띠가 분포하고 있는데, 밀도가 높아지고 인근 해역으로 확산 가능성이 크다.

이 곳은 수온이 26도 이상이고 염분농도가 32-33psu로 적조 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 장기간 폭염으로 수온이 26-30도까지 상승, 물고기들의 면역력이 매우 약해진 상태여서 적조가 덮치면 대규모 폐사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전남도는 장흥 득량만 인근 양식장에서 넙치 5만2천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완도 금일도에서 전복 폐사가 잇따라 200여개 어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적조 피해가 188억원(419어가·2천300여만마리 폐사)에 달했다. 1995년 216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였던 만큼 방제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말 그대로 위기 상황이다.

남도의 젖줄이라 불리우는 영산강도 폭염에 신음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나주 죽산보·광주 승촌보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것. 남조류 세포수는 1만7천280cells/㎖ 이상으로 지난달 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남 연안과 영산강 지역의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감시체계를 확대하고, 관계당국의 혼신을 다한 방제가 뒤따라야 한다. 양식 어가의 경우 ‘시세’의 80%를 보상받을 수 있는 재해보험 가입도 중요하다.

사전에 미리 미리 대비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큰 피해 없이 여름을 날 수 있기 위해선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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