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현경양수장 방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현경면 평산리 영산강 4지구 대단위농업개발사업 현장인 현경양수장을 방문, 박종호 영산강사업단장으로부터 양수장 용수공급수조 제원과 시설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전남도 제공

새누리당의 불참 속에 ‘반쪽’으로 열린 전남도에 대한 제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송곳 같은 질문은 실종된 채 칭찬 일색이어서 빈축을 샀다. 더구나 일부는 피감기관과 남다른 인연을 강조하면서 노골적인 편들기에 나서 도마위에 올랐다. ▶관련기사 3면

국감이 국회의원의 권한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의무라는 점에서 ‘직무 유기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오전 도청 왕인실에서 전남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당 3명의 감사위원들은 오전 2시간, 오후 1시간30분 등 총 3시30분 동안 현안에 대한 질의을 벌였다. 김태흠 의원 등 새누리당 9명의 의석은 텅 빈 채였다.

피감기관 수장인 이낙연 지사와 야당 의원들은 같은 당 및 끈끈한 애정(?) 때문인지 국감장은 한마디로 화기애애했다.

도청 간부 출신인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장성영광)과 정인화 의원(광양구례곡성)은 ‘친정 감싸기’에 나섰다.

국장을 지낸 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도 전남을 훌륭하게 이끌고 계신 이 지사를 비롯해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20대에 도청에 첫발을 딛고 이곳에서 30여 년간 청춘을 바쳤다 오늘 제가 있기까지 많은 것을 준 곳이 도청이다”고 밝혔다. 또 “의정생활하는 동안 자나깨나 잊지 못하는 것이 전남도정과 도청이다”며 “모든 노력을 다해 도정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 의원은 한 술 더 떴다. 이 의원은 “이 곳 전남도청 회의실에 만 22살 때 사무관으로 첫 발을 뗐다. 5년 전 이 자리에서 환송을 받으면서 명예퇴직을 한 후 선거 출마해 5년 만에 다시 밝은 모습으로 보게 돼 진심으로 반갑고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지사는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적 사부다. 이 자리에서 질의를 하면 도리에 맞지 않다. 도청의 잘못이 있다면 저도 책임이다. 지적사항은 저의 허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부분 감사위원들이 오전 감사일정 동안 2개 이상 질의한 것과는 달리 쌀값 폭락 문제에 대해 간단한 질문을 하고 나머지 사항에 대해서는 서면 제출을 요구하고 끝냈다.

강진군수를 지낸 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도 학교급식 수입수산물 사용 문제와 쌀값 하락, 인구 문제 등 3가지 분야 질의를 했으나 무게감이 크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에 경쟁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당의 선명성을 보이지 못한 전남도에 대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며 “20대 국회에서도 맥없는 국감에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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