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오지탐험가로 불리는 석주 박종석 화백이 가족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박종석 화백의 가족사진.

한 가족이 한 분야를 전공하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일은 드문 일이다.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스승과 제자로 조언을 구할 수 있다. 한국화가, 오지탐험가로 불리는 석주 박종석 화백이 가족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석주 박종석 화백이 다음달 20일까지 함평 잠월미술관에서 ‘동상동몽’을 주제로 가족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박종석 화가의 한국화, 큰딸의 일러스트, 둘째 딸의 도자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그의 큰딸 소영씨는 방송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둘째 딸 남연씨는 도자기를 전공한 예술가다. 박 작가의 오지 여행에서 만난 사색의 세계가 투영된 화폭 12점과 소영씨의 일러스트 그림일기 80점 및 어릴 적부터 흙을 좋아해 흙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남연씨의 도자 작품 30여점이 한 자리에 출품돼 선보이고 있다.

같은 집에 살면서 같은 꿈을 꾼다는 뜻의 동상동몽(同床同夢)은 이상이몽(異床異夢)처럼 결국은 다른 집에 살면서 다른 꿈을 꾼다는 반어적 동질성을 내포했다.

그림과 여행을 즐기는 아버지의 예술적 감성은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큰딸 박소영씨는 대학 때 패션디자인과를 공부해 방송작가를 하면서도 예술의 끈을 놓지 않고 틈틈이 일러스트를 남겨왔다.

고등학교 때 일기장은 만화책만 같다. 세상이 바뀌어도 종이 대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그림일기를 남겨오면서 180여점 중 140점을 선정해 선보인다.

둘째 딸 박남연 씨는 화가인 아버지와 함께 도자기 공방에 들러 김치준 작가와 만나게 되면서 도자기의 길을 걷게 됐다. 어느 조각가의 진흙으로 사람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후 흙주무르기 등 대학에 들어가서 도자기를 전공해 물레와 함께하고 있다.

박종석 화가는 딸의 작업에 대해 방향 제시를 하거나 어떤 것도 강제하지 않고 무심하게 바라봐줬다.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 깨닫기 기다렸다. 그렇게 남연 씨는 진취적 작업 방향에서 조형감각을 익히며 자신의 손끝에 의해 만들어진 흔적이 타인의 식탁이나 서재에 놓여있다는 사실 하나로 즐거움을 느끼며 지족가락(知足可樂)해왔다.

한편, 석주 박종석 화가는 호남대 미술학과를 나와 조선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 18회 개인전과 8회의 초대전, 2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큰딸 소영씨는 조선대 섬유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해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을 수료하고, 방송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둘째 딸 남연 씨는 호남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호남대 산업경영대학원 예술디자인학과 수료 이후 활발하게 작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종석 作 ‘하늘 마음’

박소영 作 ‘카푸치노 구름’

박남연 作 ‘둥근 항아리’

/김다이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