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유형문화재 제9호인 광주향교는 유교경서 강의, 기초한문 교육, 예절교육 등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힘쓰고 있다.

6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광주향교는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 제9호다. 공자님을 비롯한 다섯분의 성인과 두분의 송나라의 현인, 그리고 신라, 고려, 조선조에 이르는 십팔현인들의 위패를 모시고 춘추로 석전을 봉행하는 곳으로 백성의 교화를 위해 설립한 조선시대의 국립 중·고등학교다.

우리나라는 오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또한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려오고 있다. 삼국시대의 찬란한 문화도 중요하지만 조선시대 유교문화가 윤리와 도덕의 사회를 이뤘던 점 또한 매우 값진 전통문화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나 삼강오륜과 윤리도덕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면면히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을 보면 서구의 물질문명을 무차별 받아들여 소중한 전통문화는 송두리째 사라지고 남의 것만 좋아하고 따르면서 우리문화의 정통성을 찾을 길이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지식만을 추구하는 교육 극단적 이기주의의 팽배 속에 정치인들의 정쟁만을 일삼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티 없이 맑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가르칠 것인가,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뜻있는 이들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향교에서는 명륜당에서 유교경서의 강의를 연중무휴로 실시하고 있으며, 양사재에서는 20여년 전부터 서예실을 운영하고 문회재에서도 기초한문 교육과 초급반을 가르친다. 충효교육관에서는 여성예절 교육인 다도와 유치원생들에게 일일체험 교육을 실시하며 관혼상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일반 학교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수준높은 전통교육에 전력하고 있다.

특히, 광주유교대학을 지난 1997년 설립해 14기생까지 배출했으며, 2008년부터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과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10학년도부터 1년제에서 2년제로 학제를 개편해 운영하면서 졸업증서도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장과 광주유교대학 학장 명의로 수여하고 있다.

또한 광주향교에서는 오래전부터 한국식 전통혼례를 실비로 봉사하고 있으며,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대학생과 일반인에게까지 전통경서의 강의를 실시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정의사회 구현에 힘쓰고 있다. /서정현 (사)한국학호남진흥원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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