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럽고 담백해 씹는 맛이 우수한 최고급육으로 호평받는 함평천지한우는 ‘나비가 나는 땅’ 청정자연 환경 속에서 특색있고 주목받는 먹거리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이미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았지만, 앞으로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해 전국 제일의 명품 브랜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함평군 제공

‘나비가 나는 땅’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함평천지한우’. 친환경 청정지역에서 전국적인 유명세다. 날로 높아지는 축산물 수입개방의 파고 앞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스타 브랜드의 입지를 탄탄히 확보하고 있다.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시장. ‘함평 큰 소장이 전남 소 값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1일 거래두수가 350두에 이르는 전남 서부권의 대표 가축시장으로 활기에 차 있다.

매월 6회(2, 7, 12, 17, 22, 27일) 사시사철 동이 트기 전 문을 여는데, 흥정을 벌이는 격렬한 전라도 사투리와 소 울음소리로 살아 숨쉬는 삶의 공간이다. 전북, 충청 등 타지에서도 축산인 방문이 활발하다.

물론 우시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함평천지한우는 그 자체 품질의 우수성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특징은 해안을 낀 자연적인 여건과 게르마늄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지역에서 오염되지 않은 청정 환경속에서 배합사료가 아닌 셀레늄을 첨가한 섬유질(TMR)사료로 사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화억제, 면역강화, 항암작용에 탁월한 기능성 고기로써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럽고 담백해 씹는 맛이 우수한 최고급육으로 평가받는다.

함평천지한우는 지난 2002년 2월 상표등록 이후 2008년 8월 정부로부터 전국 최초 한우산업특구로 지정됐다.

2009년 9월 축산물로는 전남에서 처음으로 지리적표시등록을 마쳤고 섬유질 사료공장 ISO14001 인증, (사)소비자시민모임에서 주관 우수축산물브랜드로 9년 연속 인증을 받았다. 전남도 녹색축산시책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입증하듯 함평축협은 지난 2011-2013년 3년간 500억원 어치를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추석 명절에는 대형 유통업체 이마트가 함평천지한우를 우수 로컬 브랜드로 선정해 1+ 등급 한우 등심과 채끝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출시,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었다.

5일시장 내 위치한 함평천지 한우비빔밥 거리는 대를 이어 내려오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음식으로, 2014 한국관광공사 음식테마거리 관광활성화 사업대상으로 선정돼 인기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푸짐하게 들어가는 싱싱하고 찰지고 고소한 육회와 신선한 채소, 소뼈를 우려낸 맑은 선짓국을 놋그릇에 담아내 품격있고 맛깔스러움을 더해준다.

여기는 전남도가 운영하는 ‘남도 한바퀴 관광코스’로도 개발돼 관광객들이 부쩍 많아졌다.

비교우위의 함평 한우산업의 지표를 보자. 사육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만9천두로 4년 전인 2010년 3만1천두에서 25.8%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같은 기간 292만두에서 306만두, 전남이 49만두에서 53만두로 각각 4.8%, 8.1% 늘어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총 소득은 864억원으로 1천557 농가에서 평균소득 5천500만원을 올리고 있는 지역경제 대표산업이다. 고급육 등급 출현율은 91.1%, 암소 포함 1등급 이상 출하율은 64.4%(전국 60.7%, 전남 62.6%)로 월등히 높다.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은 단적인 수치다. 하지만 이제 전국 제일의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우시장은 농가와 상인들이 편리하게 고품질의 한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과 ‘축산물HACCP체인(전용망) 완성거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안전한 축산물이 공급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인지도 확산과 매출 신장을 위해 국회 시식행사와 서울시 등 수도권 홍보와 현지 판매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국향대전’ 기간에는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특색있는 음식을 발굴하기 위해 요리 경연대회를 연다.

올해는 명품브랜드 3대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고급육 출현율을 지난해 91%에서 95%로,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64%에서 95%로, 브랜드 사육두수를 6천두에서 7천500두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품질 송아지 생산을 위한 수정란 이식 지원, 우량종모우(씨수소) 정액 공급, 축사 신축 등 고급육 생산기반 확충, 사료첨가제 구입비 지원, 수도권 판매장 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FTA 등으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고 축산경쟁력 강화를 위해 132억원을 투입한다.

함평천지한우는 구제역 없는 청정지역 경제의 중심축으로 브랜드 전략화에 성공한 롤 모델이다. 강원도 대표 브랜드인 횡성한우와도 비견된다.

그러나, 한 발 더 나아가 전국 최고의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해, 또 축산물 위생안전의 대명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전력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인 주목받는 먹거리로 경제 활성화에 톡톡히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함평 한우산업 현황
·한우사육 두수 - 3만9천두(2010년 대비 25.8%▲, 전남 3위)
·사육농가 및 소득 - 1천557농가 호당 평균 5천500만원
·암소 포함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하율 - 64.4%(전국 60.7%, 전남 62.6%)
·함평천지한우 고급육 등급 출현율 - 91.1%
·함평 가축시장 낙찰 비율 - 86.6%
·함평 전업농가 육성 목표 - 207호(2013년)→ 400호(2017년)
·2014년 경쟁력 강화 예산 - 132억원(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등)



“행정과 현장 협력 인지도 향상 잘 나가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
안병호 함평군수

함평천지 한우는 이미 전국적인 브랜드다. 서울 등 수도권 대도시까지 직송·판매해 최고의 한우고기로 호평받고 있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잠바입는 군수’로 불리기도 한다. 함평축협 조합장 3선에 광주전남축협 조합장운영협의회 의장 등으로 축산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함평 경제의 주축이 축산분야라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안 군수의 논리는 이렇다.

소를 키워야 일찍 귀가하는 등 부지런해 지고, 분뇨를 활용해 친환경농업의 기초가 되며, 가축 시장이 형성되고, 파생적으로 운송사업도 발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 울음소리가 줄어든 농촌에서 송아지 울음소리라도 들려야 농촌의 활력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축산 기반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는 인식. 절박한 사명감으로 안 군수는 “보다 경쟁력을 강화해 전국 제일의 한우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펼쳐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확장해 강원도 횡성한우보다 한 발 앞서 나간다는 구상이다.

안 군수는 “함평천지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행정과 현장의 협력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함평축협에서는 TMR 섬유질 사료공장에서 사양관리프로그램에 적합한 맞춤형 사료를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고 농가는 고급육 브랜드 사업단을 구성·운영하며 선진지 견학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함평군 한우협회에서는 한우개량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고품질 한우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수정란 이식 지원 등을 진행중이다.

타 시군과 차별화된 특색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직판장 개설, 비선호 부위를 이용한 부산물가공공장 설치, 그리고 고급육 한우생산과 사료비절감을 위한 양질의 조사료 생산 전문단지 조성 등이 그것이다.

한우의 고급육 출현율을 높이기 위해 1903년 개설된 우시장 전자경매에 따른 보상금 지급, 거세 및 고급육 생산 장려금 등도 지원하고 유통시설 현대화 사업에 전력하고 있다.

전남 서부권의 대표적인 가축시장으로써 유통이 매우 활발하고 타 지역보다 비교우위의 축산업이 크게 발달돼 있음에도 낙후된 시설, 진·출입로 협소, 출하시 상·하차 불편, 주차장 비포장 등으로 환경이 열악한 때문이다.

안 군수는 함평천지한우의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등 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10만 함평’의 실현을 약속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함평=신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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