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왔던 한 아주머니는 얼굴의 안색(顔色)이 안 좋았다. 특히 눈 아래에 있는 남녀궁(男女宮·눈썹과 눈 사이의 위 눈꺼풀에 해당하는 부분)이 기미가 껴 있었고 처첩궁(妻妾宮·두 눈의 꼬리 부분)에는 여러 가지 점들이 퍼져 있었다. 얼굴에 나있는 점과 기미는 탁기(濁氣)로 본다. 관상학에서 이 두 자리는 부부간의 금슬이나 애정관계를 보는 대표적인 곳으로 이곳이 탁(濁)한 기운으로 보이면 현재의 운로(運路)또한 불길(不吉)하게 된다.

실제로 이분은 부부문제로 왔다. “남편과 이혼하려 하는데 위자료는 잘 받을 수 있을까요?” 현재 부부 운이 역시 안 좋았고 재물의 문제를 추가로 질문을 한 것이다.

사주에서는 이때 재성(財星·재물을 나타내는 십신)의 위치를 보며 관상(觀相)에서는 재백궁(財帛宮·코의 끝과 콧방울 부분)과 전택궁(田宅宮·눈썹과 눈 사이 위 눈꺼풀에 해당하는 부분)을 같이 본다. 재백궁은 금전운이나 재산운을 보며 전택궁은 집과 관련된 부동산이나 자산을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두 곳 역시 맑은 기운이 안 보이며 불그스름한 색(色)이 기분좋지 않게 피부로 드러나 있고 사주의 재성(財星)역시 비운(悲運)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소송을 한다 해도 위자료를 받기가 쉽지 않겠어요”라고 필자가 말하니 “그러게요, 이미 이사람은 이혼을 대비했는지 시댁식구들 명의로 회사의 명의나 남편 앞으로 돼 있었던 집문서나 땅문서를 대부분 이전 했더라고요. 변호사는 끝까지 싸워보자는데 답답해서 왔어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역학(易學)의 기운(氣運)은 여러 곳에서 동시에 확인된다.

상학(相學)에서는 이렇게 대표적인 12곳의 십이궁(十二宮)자리가 있다. 위 네 가지의 궁(宮)이외에 관록궁(官祿宮·이마의 중심부)이라는 명예운과 성공운을 보는 곳, 명궁(命宮·인당이라고도 부르는 눈썹과 눈썹사이)정신과 학문, 조상의 유업을 보는 중요한 곳, 형제궁(兄弟宮·눈썹에 해당) 형제자매와의 인연을 판단하는곳, 질액궁(疾厄宮·코의 가운데 부분)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재앙이나 질병을 판단하는 곳, 노복궁(奴僕宮·광대뼈와 턱 사이의 볼에 해당하는 부분) 부하나 아랫사람과의 운세를 판단하는 곳, 복덕궁(福德宮·두 눈썹의 바로 윗부분) 부모의 덕이나 뜻밖의 복록(福祿)을 판단하는 곳, 상모궁(相貌宮·어느 한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조화와 분위기를 가리킨다) 어느 한 부분을 논하는 것이 아닌 얼굴전체를 논하는 곳이다. 이러한 십이궁(十二宮)이 서로 조화가 돼 있어야 최고의 길상(吉相)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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