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학(相學)에서 얼굴은 상(上), 중(中), 하(下)로 세 부분인 ‘삼정’(三停)으로 나눈다.

얼굴을 삼등분 했을 때 가장 윗부분인 상정(上停)을 천(天)이라 하고 이 부분이 잘 짜여져 있으면 귀(貴)하다고 한다. 중정(中停)을 인(人)이라 하는데 이 부분이 잘생겼으면 오래 살고(壽), 턱을 포함한 아랫부분인 하정(下停)을 지(地)라 하는데 여기가 좋으면 부(富)하다고 했다. 이마가 하늘 양(陽)이라면 턱은 땅(陰)이다. 이마가 이상, 정신, 형이상학이라면 턱은 현실, 물질, 형이학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것이 돈이다. 돈이란 것은 명리학(命理學)에서 양명지원(養命之源)이다. 목숨을 지켜주는 원천이란 뜻이니 쉽게 말해 돈이 없으면 죽는다는 말이다. 실제로 돈이 없으면 죽을병이 걸려도 치료를 못 받고 죽을 수도 있고, 부도가 나면 자살도 하니 돈은 사람의 목숨도 쥐락펴락하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상학(相學)에서는 돈과 현실의 운(運)을 판단할 때 하정(下停)인 턱 아래 부분도 중요하게 본다.

필자에게 왔던 한 아가씨는 나이가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고 지금은 자신의 전문적인 직업으로 인해 돈도 많이 벌지만 동생들과 부모님들까지 책임지는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외모도 미인형인데 턱 아래 부분을 억지로 돈을 들여 성형외과에서 깎아버렸다.

“왜 턱을 깎았을까? 그렇지 않아도 예쁜 얼굴인데”라고 묻자 “요즘은 턱이 없고 갸름한 얼굴이 인기거든요. 왜 문제가 있나요?”라고 질문하는 그녀에게 필자는 솔직하게 답을 못해줬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당신의 복(福)을 스스로 깎아먹었다면 얼마나 실망을 하겠는가. 대신 이미 깎아버린 턱을 보완하는 법을 알려줬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상체의 근육을 조금 키우세요. 그리고 배우자를 만날 때 꼭 턱이 튼튼한 사람을 만나구요. 돈거래는 가까운 사람이라도 피하세요. 그러면 돈을 더 많이 벌 거예요”라고 설명해줬더니 “아, 그래요. 그러면 당장 운동도 하고 남자를 만날 때도 잘보고 만날게요”라고 밝게 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서 조언도 긍정적으로 잘 받아들였다.

획일적인 미(美)가 대세를 이루는 요즘 세상에는 거리를 지나가다보면 얼굴이 비슷해 보이는 아가씨들이 정말 많다. 획일적인 미(美)의 기준과 성형수술이 낳은 웃지 못할 사회현상이다. 이제는 더 이상 보이는 미(美)가 아니라 건강과 행복에 중심을 두는 미(美)에 눈을 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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