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토)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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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과 광주시, 전남도를 비롯해 협력사 및 대중소기업 등 에너지관련 기업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에너지밸리포럼 초대 대표를 맡고 있는데 포럼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에너지신산업단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이 한전뿐만 아니라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신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많은 기업들이 이 지역으로 들어와 새로운 투자를 일으키고 고용도 창출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기업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과 교류가 있어야 된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5일 광주시와 전남도의 에너지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 또는 앞으로 계획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에너지밸리포럼을 결성하게 됐다. 현재 에너지밸리포럼에 7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광주·전남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공기업, 국책 연구기관 및 대학 등이 참여해 두 달에 한 번씩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포럼의 기본적인 목적은 에너지신산업에 관련된 국내외 방향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전문가들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익히고, 참여기업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하며 에너지밸리포럼 조성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적인 기능도 수행하는 것이다.
▲에너지밸리포럼이 출범한 지 1년이 됐는데 그간의 활동이나 성과가 있다면.
-발족 이후 두 달에 한 번씩 정례포럼을 개최해왔고,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올해 3월 에너지밸리 특별법 토론회때 에너지신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문제를 중앙정부 관계자와 함께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해 깊은 논의를 한 바 있다. 아울러 올 3, 4월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신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5대 분야 15개 국책과제를 전문가들이 집중 토론을 통해 관계 기관에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전을 중심으로 에너지신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과감한 기업 투자 유치 노력이 필요하고, 또 광주시, 전남도 같은 지자체에서 이를 보다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인 인센티브 제공, 정주여건 개선 등 여러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산업단지의 핵심주체는 기업이고 그 기업들 간의 활발한 사업 기회의 논의를 통해 기업 스스로가 산업발전을 위한 노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년밖에 안됐지만 짧은 시간에 이러한 공감대가 신속히 형성돼 가고 있는 것을 성과로 보고 싶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광주·전남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지역민의 기대가 매우 크다. 에너지밸리가 성공하기 위한 전략과 과제는.
-광주·전남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타 지역에서도 에너지와 관련된 산업육성 정책이 활발히 제시되고 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나름대로 에너지관련 산업단지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광주·전남지역에선 이들 지역과 차별화 되고, 결국에는 우리나라 전체의 에너지신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만 특별한 어떤 형태의 에너지 신산업을 유치하고 확산시켜야하느냐 하는 전략적인 문제가 우선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수많은 포럼과 협의 과정에서 다양한 산업단지모델들이 제시됐지만, 이제는 이를 보다 명확히하고 구체화하면서 광주·전남지역이 모든 분들로부터 확실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청사진이 제시돼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한전이 나주로 이전했기 때문에 한전에 의해서 그런 신산업이 조성되리라고 생각하는 그런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런 견지에서 미국의 엘런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라고 하는 전기자동차의 모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엘런 머스크는 테슬라라는 전기자동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6월 솔라시티를 인수해 막대한 양의 태양광사업을 발전시키고 유통하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낸 바 있다. 이어서 ‘기가팩토리’라는 에너지 전지 제조공장을 착공중에 있다. 공장이 완성되면 한 해에 약 50만대의 전기자동차가 사용할 수 있는 전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자동차, 솔라시티, 기가팩토리 등을 보면 태양광이라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의 생산, 유통, 소비 이러한 전과정을 아우르는 하나의 산업생태계가 조성돼 가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해 볼 필요가 있다. 아시다시피 광주에서는 기아차 공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자동차의 부품 생산단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전남에서는 신재생,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생산을 거점화 하면서 이를 에너지 저장 장치를 통해 유통시킬수 있는 그런 인프라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광주·전남에서 목표로 하는 에너지신산업 단지는 새로운 에너지의 생산, 유통, 소비를 아우르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라는 큰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이런 그림을 참고로 해서 지역에서 추구하는 에너지신산업단지의 구체적인 발전 모습을 정립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너지밸리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서는 에너지산업을 집적화하고 집중 육성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중요하다. 가장 시급한 지원책은.
-산업을 집적화하고 투자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다. 이들 기업 활동이 안정적이고 활발하게 전개되기 위해서는 관련 지자체나 주변 지원의 노력이 함께 따라와 주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제조업 분야에서는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 시설이 열악한 광주·전남지역에서 새로운 에너지 신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차원에서도 몇가지 중요한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한전이 담당하고 있는 우리나라 전체의 송변전 시절을 IoT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관리 시스템(EMS)을 완비할 필요가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 생산 및 사용에 관련된 빅데이터 센터를 광주·전남지역에 유치하는 것이다. 이미 지역에 위치한 소프트웨어진흥원과 연계해 전력 관리시스템을 디지털화 할 수 있는 시범 기관도 이 지역에 설립된다면 이를 통해 에너지신산업단지가 조성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역의 신산업단지 조성이지만 중앙정부가 필요한 인프라 조성, 인력양성, 투자자금 마련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 강구 등 기본적인 지원을 선행해줄 필요가 있다. 이렇기 때문에 에너지신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가장 시급한 지원책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EMS를 갖추기 위한 인프라 조성,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가장 좋은 사례가 한전공대 설립과 같은 것이다.
▲세계 각국은 에너지신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에 따른 세계 에너지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신산업의 현황과 전망은.
-세계 에너지시장은 국제 유가가 50달러 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수급 상에도 커다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세계에너지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에너지 생산, 소비의 모든 과정에 접목되게 되면 엄청난 비용 절감과 에너지 효율이 달성되게 됨으로써 에너지 산업이 투자 편도도 고용 창출 등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충과 에너지 산업의 효율성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탈원전, 탈석탄을 토대로 한 에너지정책의 급속한 변화가 예고돼 있고, 원자력과 석탄 대신 신재생을 과감하게 투자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의 약 20% 신재생이 담당하게 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향후 에너지밸리포럼 운영계획은.
-광주·전남지역의 에너지 신산업단지가 가장 효과적으로 단기간에 이뤄지기 위해서 기업차원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 전달하면서 미리 협의해 나가는 그런 기능을 계속해 나가겠다. 단순히 광주·전남지역의 에너지산업에 기여하는 포럼이 아니라 전세계 에너지시장도 변하고 새정부 들어 우리나라 정책이나 산업도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그런 변화 속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종국적으로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을 가장 선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역할을 하는 포럼이 되도록 하겠다.
/정리=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사진=채창민 기자 ccm@kjdaily.com
사진=채창민 기자 cc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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