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지만, 대놓고 말하기는 꺼려지는 것들.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괜한 거부감과 부담감이 생기고, 그 사실을 듣거나 아는 사람들도 불쾌해하고 쉬쉬한다면 그 ‘사실’은 불편한 진실이다.

광주 남구의회 제8대 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반기 의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두 의원간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있어서다.

남구의회는 11명 의원 중 9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다. 집권 여당의 독주 체제 속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에서 각각 자리를 차지했다.

전반기는 주류(5명)와 비주류(4명)로 나눠져 자리다툼이 치열했다. 남구의회는 구조상 9명 중 5명 의원 표를 확보한다면 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류파가 승리하면서 전반기 의장단은 주류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사회건설위원장을 석권했고, 비주류는 의회운영위원장, 기획총무위원장 등에 자리했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둔 현 시점에서도 여전한 계파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때 내홍을 겪었던 주류와 비주류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 두 계파간 겨우 단 한 표 차이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현재 후반기 의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주류파 전반기 부의장과 비주류파 재선 의원이 경쟁을 펼치는 만큼 변수도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최근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선출에 관한 지침’을 내놨다.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잡음을 없애고 금권·향응 제공, 타 정당과의 야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에 민주당 광주시당은 6월 중 당내 의원 총회를 열어 각 의회 후반기 의장단 후보자 경선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후보 선출=의장단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용되는 만큼 광주 남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반기 의장으로 거론되는 후보자간 물밑작업과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표를 얻기 위한 이들의 ‘불편한 진실’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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