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의 인구소멸 위험 소식이 자주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에는 나주시와 무안군 두 곳이 추가돼 전남 22개 시·군 중 18곳(81.5%)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구유입 효과로 10만명을 넘었던 나주가 포함돼 다소 충격적이다.

이런 결과는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기대 의원(경기 광명을)이 한국고용정보원의 2020년 5월 기준 지역별 인구소멸 위험지수를 인용해 분석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228개 시·군·구 중 105곳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다.

전남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인구절벽에 놓였다. 전남 81.8%의 인구소멸 위험지역 분류는 강원 83.3%, 경북 82.6%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지난 5월 기준 도내 새로 포함된 지역은 나주와 무안이다. 나주는 인구소멸 위험지수가 0.4999, 도청이 있는 무안은 0.487로 나타났다. 지수가 0.5 이하이면 인구소멸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다.

이밖에 곡성(소멸위험지수 0.189), 고흥(0.136), 보성(0.166), 함평(0.179), 신안(0.162)등 도내 4곳은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순천·여수·광양·목포 4곳만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에서 벗어났다. 광주시의 경우 5개 자치구 모두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남 인구는 이미 17년 뒤면 170만명대가 붕괴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190만명대가 무너진 전남 인구는 2037년엔 168만명으로 줄어들면서 인구감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목포·영암 등 서부권 인구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구 및 지역소멸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이 시급하다.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 교육 및 의료 향상 등 장기적인 인구정책 수립이 절실하다. 우선적으로 지자체가 종합적인 인구감소 대책을 세워야 하겠지만 재정 여력이 부족한 지방도시에 대해선 중앙정부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뉴딜사업과 도시재생, 공공기관 이전, 국비 지원사업의 추진이 필수적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