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5(토)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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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견작가 최만길의 개인전 ‘나만의 풍경’전이 오는 27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150호 대작 1점, 120호 6점, 100호 1점, 50호 2점 등 총 38점의 그림을 선보인다.
“코로나로 2년 간 모든 걸 접고 작업에만 몰두한 것 같아요. 이번 전시는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으로 선보인 전시작을 비롯해 올해 작업한 신작들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작가가 사용하는 주재료는 서예학원에서 사용하고 남은 한지다. 색이 필요할 때는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며, 이밖에도 그만의 재료를 찾아 작품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눈 앞에서 봐야 더 실감이 날 겁니다. 제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입체감을 갖고 있어요. 그림을 그려놓고 그 위에 한지 등을 붙여 파내기도, 긁어내기도 하면서 만들어집니다. 천 질감의 형태 위에 물감을 바르고 이러한 과정들을 여러 번 반복하며 만들어진 결과물이죠.”
한지 작업에 몰두하면서 작가는 자연스럽게 기억의 흔적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60년 동안의 삶을 돌이켜봤습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유리창에 성에가 끼고 했을 때 등의 기억을 다듬어 나만의 풍경을 찾은 것이죠. 때로는 언어를 붙이고 또 지우기도 했습니다. 작품은 영적인 세계라고 생각해요. 꾸준히 하다 보면 영감이 떠오르는 것처럼요. 이렇듯 저만의 풍경을 찾게 된 이 시기가 작품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종이 재질이 강할 뿐더러 엄지손가락 힘을 사용해 일일이 작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손가락 부상을 입는 일도 허다하다.
“열심히 하다 보면 항상 직업병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3개월 전 다친 오른쪽 손가락이 아직도 회복되지 않아 작업 내내 고통과 함께해야 하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는 길은 지속돼야 하기에 기억 속으로 들어가 다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작 중 대작 위주의 작품들은 지난 3월 서울 화랑미술제에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미술인들의 큰 호평을 받은 만큼 작가는 자신만의 세계에 확신을 갖고 작업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작업을 하다보면 실패할 확률이 절반이라 해도 나머지 절반에서 반드시 결과물이 나와요. 실패하지 않으면 결과물도 나오지 않는거죠. 앞으로도 저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법을 통해 실험적인 작업 활동을 하는 데 매진할 생각입니다.”
한편, 광주 동구 궁동에 자리한 갤러리 자리아트 대표인 최만길 작가는 조선대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6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전남도미술대전 우수상(1991), 광주시미술대전 대상(1989), 광주시장 표창(2004), 광주예술문화상 공로상(2007)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광주시 미술대전 심사위원, 조선대 조소과 외래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광주시 건축위원, 광주시 미술협회 회원, 광주비엔날레 이사를 맡고 있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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