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하 作 ‘A.R 6’ <예술공간집 제공>

색과 빛에 대한 다양한 변주를 연구해 온 정정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9월4일까지 동구 장동 예술공간집에서 열리는 ‘빛에 대한 연구’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 타이틀 ‘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 중 ‘빛에 대한 연구’를 보여주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빛에 대한 연구’는 작가를 이루는 수많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가 갖고 있는 열정적 에너지는 수많은 색의 조각들로 표현된다. 다양한 색채들은 ‘레진’이라는 안료 속에 담겨 화석 같이 가둬진다.

이번 전시의 대부분 작품들은 에너지를 수집해 가두는 방법에 대한 작가의 연구과정을 보여준다. 색과 안료들의 여러 조합, 그 안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지점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온 작품들이다.

빛을 가두는 주재료로 사용되는 에폭시 레진은 페인트 안료로, 빠르게 굳는 물성이 특징이다.

두께감을 형성하며 흘러가는 재료의 특성은 빛을 흘려보내거나 농축시켜 오묘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물성의 여러 특성들이 복합적으로 화면에 뒤섞이며 흐린 듯 선명한 듯 다양한 감정을 표출해낸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자신을 이루고 있는 근원적 에너지를 확인하고 정리해나가기를 반복한다.

평소 페인트 매장에서 일하며 다른 사람의 색을 찾아주던 작가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빛에 대한 연구’ 안에서 오롯이 자기만의 색을 찾았다.

다양한 크기의 색 화면들이 조합되기도 하고, 레진의 물성을 활용해 대형 작품을 제작하는 등 그간 해오던 작업들의 연장선에서 확장을 모색해가는 과정 또한 볼 수 있다.

작가는 “나의 열정 안에서 녹아나온 다양한 색채와 마주하며 많은 관람객들이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정하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지난해 제 21회 하정웅 청년작가 초대전 ‘빛 2021’ 선정, 무안군오승우미술관 초대전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 이후로도 9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S 라운지:일상다반사’전, 11월 대안공간 산수싸리에서 ‘아름다운 두려움’전에 참여한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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