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세미나를 통해 소통한다. 세미나를 통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연구한다. 또 보다 큰 학회를 열어 전문적인 분야의 연구 발표를 하고 이를 여론화한다.

최근 광주테크노파크는 광주에서 열린 ‘한국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학회 2024 정기 학술대회’ ‘광주광역시 양자 정보기술 전문가 세미나’ ‘광주창업생태계 활성화 세미나’ ‘한국기계가공학회 2024 춘계 학술대회’ 등을 직접 주관하거나 후원했다.

앞으로 광주테크노파크는 지역 지산학연과 연계해 이런 행사들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왜 학회와 세미나를 연달아 개최하고 유치하는가.

광주를 살릴 미래 과제를 찾기 위해서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기술전쟁 시대에 해야 할 기술은 많으나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 때문에 우선해야 할 과제를 정확히 찾기 위해서다.

올해 정부는 연구개발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지방교부세가 줄고 지방재정이 어려워지자, 지방에서 추진해야 할 정부 과제들에 대한 매칭이 힘들어졌다.

이러다 보니 과학기술 산업 분야 산학연 현장에서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 단위마다 추진과제들이 매칭불가로 신청도 못하거나 매칭이 되어도 과거보다 치열한 경쟁으로 사업선정도 결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방에서 요청은 밀려오는데 재정이 없는 지자체 공무원들도 힘들고 고민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이유에서 세미나 학회 등을 통해 함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최근 세미나와 학회의 성과가 있었다. 무엇보다 관련 주제에 대한 이슈를 만들어 정책 필요성을 알렸다. 두 학회는 많은 참가자들이 와 부수적으로 광주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광주 홍보에도 기여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다.

‘한국 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 학회 학술대회’에 대해 ‘국내 반도체 전문가 광주로 총 출동’이라며 많은 언론이 주목했다.

역시 삼성, SK하이닉스 등 AI 기술을 반도체에 결합한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신기술 등이 발표됐고, 광주에서 AI 반도체 패키징 기술과 산업육성이 필요하다는 공감이 확산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반도체 전문가들은 광주전남 AI반도체패키징단지 지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지역 지자체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정부에 특화단지 지정을 요구하고, 정부 역시 광주·전남 AI 반도체 패키징 특화단지 추가지정을 해야 한다.

‘양자기술이 가져올 미래와 우리의 대응’ 이라는 주제로 열린 양자세미나도 전국 및 지역의 양자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광주지역의 특화전략산업인 광산업·인공지능 데이터산업과 양자 기술을 연계해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또 이들 산학연 전문가들이 양자정보통신기술 발전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여기에서 정부정책과 광주의 인공지능 데이터 광기술과 잘 접목시켜 사업을 만들게 되면 정부의 투자를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광주시의 창업도시육성정책도 선진사례 연구를 통해 스타트업과 창업실증을 더욱 확장하는 독창적인 전략을 만들어야 함을 공감했다.

총선이 끝났다. 이제 당선된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정부 연구개발예산을 복원시키는 한편 지역현안 사업과 예산을 확보하는데 무엇보다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려울 때는 공감과 협동이 문제해결의 길이다. 지자체, 국회, 산학연이 세미나 학회 국회 정책토론회 등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사업과 예산을 확보해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 세미나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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