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아이클릭아트

고금리 지속과 경기둔화 장기화 등 영향으로 연체율 증가,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하 비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은 지역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비은행의 비중이 높아 잠재리스크 요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광주전남지역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잠재리스크 점검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말 여신 규모 기준 지역 금융권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전국 평균(16%)에 비해 컸다.

비은행은 상호금융(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을 아우르는 용어다.

지난해 말 기준 건전성 점검 결과, 비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은 저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건전성은 상호금융(2.69%), 새마을금고(3.41%), 저축은행(7.86%)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말대비 모두 상승(+1.42%p, +1.24%p, +4.54%p)했다. 이는 비은행이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수익성 역시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이 전년말대비 모두 하락했다. 이는 주로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에 기인한다. 또 리스크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려온 것도 수익성 지표가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분야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지역 비은행의 잠재리스크 첫 번째 요인으로 건설·부동산업의 관련 부실자산 확대 가능성을 꼽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은 건설·부동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대형 건설사가 많기 때문에 광주전남지역 비은행도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광주전남지역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강원(6.7%), 전북(5.5%)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2023년 광주전남지역의 시공능력 전국 100위권 이내 건설사 수는 16개로 수도권(62개)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지역 비은행의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이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 악화, 법정관리 신청 증가 등으로 부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비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향후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증폭 등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체될 경우 해당 업종에 대한 대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

도소매업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대출 부실 확대 가능성, 수신경쟁 심화 및 예수금 만기 단기화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 상승 가능성도 잠재리스크 요인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지역 건설·부동산업 관련 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경기민간업종 대출의 건전성 관리 강화 및 관계형 상생금융 확대, 비은행 재무상태에 대한 면밀한 점검 및 정책대응 강화, 지역 비은행 경영 관련 자료 확충 및 접근성 제고 등을 정책적 시사점으로 제시했다.

/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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