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청계면 남성리 일원에 자율개발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조성된 마을 공동보관창고가 한 물류업체의 컨테이너 설치(위쪽)로 대형 화물차량의 주차공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무안=김상호 기자

무안군 남성동마을에 조성된 공동보관창고를 특정 물류업체가 사업장으로 활용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무안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청계면 남성리 일원에 남성동마을 자율개발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총사업비 4억816만원을 투입해 389.38㎡ 규모의 마을 공동보관창고 1동을 준공했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 마을에 꼭 필요하거나 마을을 효율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 군이 추진한다.

군은 사업 선정 시 전문가를 통해 주민 참여도, 사업 내용의 독창성 및 효과성, 사업 계획의 적절성 등을 심사하도록 하고 있다.

청계면 남성리에서는 마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관창고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농산물 및 농기계 보관 등 주민 편의성 증진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자율개발 마을만들기 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해당 공동보관창고가 조성된 이후 특정 물류업체가 바로 옆에 컨테이너를 설치, 다수의 대형 화물차량이 주차공간을 차지해 실제 지역 주민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마을 진입로 주변에 관련 물류업체의 안내판까지 설치돼 자율개발 마을만들기의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지적에 해당 업체는 최근 안내판과 컨테이너 내부에 컴퓨터 등 사무 집기를 치웠으나 컨테이너 입구에 ‘마을 휴게실’이라는 명패를 달아 마을에서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무안군 남성리 한 주민은 “청계면 소재 한 물류업체가 마을 공동보관창고 준공 이후 해당 부지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군이 수개월 동안 행정조치 등을 취하지 않은 것을 보면 마을주민을 위한 ‘마을만들기 사업’이 아닌 민간업자를 위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동안 행정조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무안=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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