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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18일. 자동차 공업의 메카로 세계에 명성을 날리던 미국 디트로이트시가 파산했다. 포드(Ford)의 고향이자 후기산업혁명의 중심이었다가 ‘몰락한 도시’라는 오명을 쓴 이 도시는 10여 년이 흐른 올해 3월 투자 적격 등급으로 신용이 회복됐다. 천신만고 끝에 경제가 살아난 것이다. 부활한 디트로이트시에는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 경제분야 이해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이 도시의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 여행자들이다. 1700년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파산 이후 폐허가 된 공장을 가로지르며 역사와 휴식을 즐기는 스토리텔링형 관광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어서다.
폐공장 투어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패커드 공장’은 1940년까지 최대 4만 명의 근로자가 일하면서 자동차를 생산하던 기지였다. 이곳은 향후 13년 동안 양조장, 레스토랑, 소매점, 아파트 등 복합 용도로 탈바꿈 중이다. 디트로이트시는 이 기간에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40달러를 내면 근로자들이 출퇴근 때 펀치를 찍던 1930년대 건물에 들어가거나 날 것 그대로의 폐공장을 둘러보며 그 시대와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산업유산 투어는 여러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지만 색깔은 다르다. 일본은 요코하마와 하네다 등지의 대규모 공장지대의 야간 불빛을 상품화해 크루즈를 타고 둘러보는 경관 상품이 인기다. 독일은 루르강변의 공업지대를 따라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폐허가 된 공장지대를 ‘산업유적지’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철강유적지 또한 산업의 몰락을 상징하는 장소였지만,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도시 재생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광주에도 적용될 수 있다. 미래 100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해 가동이 멈춘 일신방직 공장은 광주의 산업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1830년대 전라관찰사 서유구는 행정일기인 ‘완영일록(完營日錄)’에서 광주를 남원, 옥과와 함께 대표적인 목화 산지로 꼽았으며, 방직산업은 식민지 시절 일제 수탈의 상징에서 해방 후 국가 경제 부흥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1935년 문을 연 방직공장은 해방 후 일신방직과 전남방직으로 분화된 가운데 광주는 이 공장에 힘입어 1960-1970년대 수출주도형 산업인 섬유산업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광주 산업화의 시발점이었던 일신·전남방직은 아직은 유형의 문화유산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한세대가 흐르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문화복합쇼핑몰 ‘더현대’가 들어서는 부지를 중심으로 철거작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신방직 공장을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을 강기정 시장에게 제안해본다.
일신방직은 한때 번성했으나 잊히고 버려진 공간이됐지만 ‘문화의 옷’을 갈아입고 현대식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빛바랜 천장과 목재 기둥 아래 여공들이 늘어앉아 일하던 작업장은 세월의 더께를 완전히 벗겨내고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복합문화상업공간이자 세계적인 명소로서 광주사람의 자부심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러한 공간에 스토리를 입혀서 관광상품화 시키는 것은 MZ세대가 선호하는 특정 장소형 관광 트렌드와 부합된다. 낡고 방치된 공장이 현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존치가 결정된 발전소와 고가수조, 국기게양대 등은 역사성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건축 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이곳을 둘러보며 현재의 모습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은 관광객들이 산업유산과 재개발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낡고 사라질 공간과 시설 보수를 앞둔 존치 건축물의 현재를 기록하고, 미래 명소에 대한 기대감을 소비토록 하면 3년 후 ‘더현대’가 완공된 후 폐공장 투어의 추억을 되새기며 재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된다. 일신방직 폐공장을 스토리텔링형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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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4 (수) 1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