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까지 화해갤러리에서 열리는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3’ 전시 전경

매주 수요일이면 남구 오월어머니집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5·18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오월어머니들과 함께하는 미술 수업이다. 수업에는 미술치료로 박사 과정을 마친 주홍 작가가 나선다. 그는 스토리텔링과 미술표현의 결합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임상실험과 그 효과에 대해 논문을 쓴 바 있다.

작가는 2022년부터 오월어머니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5·18민주화운동을 승리의 역사로 정의하고, 어머니들 한 분 한 분이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물은 지난해 메이홀에서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라는 전시로 펼쳐졌고, 오월어머니들은 참여 아티스트라는 이름표를 목에 걸게 됐다.

지난 5월 목포 전남교육정보원 늘봄카페에서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2’ 전시에 이어 올해 광주에서도 전시가 마련됐다.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화해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3’ 전시다.

전시에는 총 200여 점을 선보인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채로 칠하고 붙인 어머니들의 소중한 결과물들이다.

주홍 작가는 “당시 군부 쿠데타를 겪은 광주 시민들은 집단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다. 이는 어머니들 또한 마찬가지다”며 “오월어머니들이 아픔을 견디며 끝까지 군부에 저항하고 앞서서 나가주시며 살아내주신 것에 감사하다. 함께 울고 웃고, 함께 그림을 그리고, 그림으로 표현된 아름다움을 보면서 감탄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며, 참여작가 오월어머니와의 대화는 오는 16일 오후 2시 화해갤러리에서 예정돼 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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