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E 스테이지 5차전 상하이 선화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과 동시에 득점포를 터뜨린 아사니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무대에서 상하이 선화(중국)를 꺾고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광주FC는 지난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E 리그스테이지 5차전에서 아사니의 결승골을 앞세워 상하이 선화를 1대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4승1패(승점 12)를 기록한 광주는 빗셀 고베(4승 1무·승점 13)에 이어 동아시아그룹 2위를 유지했다.

광주는 김경민이 골문을 지키고 김경재와 변준수를 센터백으로 배치했다. 좌우 풀백에는 김진호와 이민기, 중앙 미드필더에는 박태준, 정호연, 이희균을 기용했다. 공격에는 오후성과 최경록을 좌우 날개로, 허율을 원톱에 세웠다.

광주가 킥오프와 동시에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광주는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여러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상하이 선화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추가 시간이 흐르던 전반 49분 허율의 선제 골이 터졌다.

최경록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띄워준 공을 골문으로 쇄도하던 허율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VAR(비디오판독시스템) 판독 결과 이전 상황에서 상대 공을 빼앗던 정호연의 반칙이 인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아쉬움도 잠시, 후반 교체 전략이 주효한 광주가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12분 벤치를 지키던 아사니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오후성을 대신해 투입된 아사니는 20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이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허율이 머리로 떨어뜨려 주자 쇄도하던 아사니가 첫 볼 터치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아사니는 앞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전 해트트릭, 가와사키 프론탈레전 1골, 조르흐 다룰 탁짐전 멀티 골에 이은 대회 7호골을 신고하며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지켰다.

광주는 이후 상하이의 거센 공세를 견고한 수비로 막아내며 여러차례 추가골을 향한 역습을 시도했다.

종료 직전 정호연의 땅볼 크로스가 골문 앞에 홀로 서 있는 이건희에게 향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광주가 ACLE 4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8개 팀이 진출하는 16강을 눈앞에 둔 광주는 다음달 3일 오후 9시 상하이 푸둥스타디움에서 ACLE 6차전 상하이 하이강과의 원정 경기로 올해 경기를 마무리한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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