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2(수)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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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은 2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만나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성명서 전달은 전날 오후 8시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미래산업 비상회의’의 결의에 따른 것으로 강 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채은지 광주시의회 부의장, 정지성 인공지능산학연협회장, 이기훈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장 등 5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성명서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신수정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5개 자치구 구청장,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 등 8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광주시와 긴밀히 논의해 온 기업(삼성SDS)이 이번 공모에서 다른 지역을 선택해 광주시민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제1호 공약이자 국가 AI 경쟁력 확보의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광주시민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로 새 정부를 탄생시켰고 17만829명이 참여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며 “이 공약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산업 전략이며 정부가 직접 책임지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기업이 눈앞의 경제성 만을 앞세워 방향을 바꾼다면 대한민국은 AI 3강으로 도약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박균택·안도걸·양부남·전진숙·정준호·정진욱·조인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공약이 이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광주시민과 함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은 “정부는 공약 정신을 실질로 완성할 수 있도록 AI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과 확실한 이행 약속을 광주시민 앞에 밝혀 달라”며 “광주시가 AI 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이 최소한의 책임 있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은 ▲국가AI데이터센터의 단계적 업그레이드와 확장 ▲국가AI연구소(가칭) 광주 설립 ▲AI반도체 실증센터 조성 ▲광주 모빌리티 도시 지정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병훈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이 국가AI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유력시 된 것은 호남 차원에서는 축하할 일이나,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광주를 AI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며 “이로 인해 광주시민들의 상실감이 큰 만큼 국가 차원에서 광주 AI데이터센터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광주시는 전날 삼성SDS 컨소시엄 측이 전남을 국가 공모 입지로 택하면서 응모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되자 지역 각계각층 대표들과 비상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불법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도시가 바로 광주인데 또 다시 약속이 뒤집히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는 국가 신뢰와 정책 공정성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동안 광주시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주시는 삼성SDS와 30여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이달 초에는 첨단3지구 일대 현장 실사까지 마쳤다.
광주시는 부지 가격을 복합용지(㎡당 500-700만원)에서 산업용지로 전환해 ㎡당 200만원 수준으로 낮춰 제공하고 RE100 산단 요금 적용을 위한 특례 입법, 최대 1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지원금 등을 약속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으나 결국 삼성SDS는 경제성을 이유로 전남을 택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유치 실패로 인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의 AI 꿈은 멈출 수 없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광주가 추구하는 AI산업은 특정 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를 위한 ‘공공의 AI’이며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진수·변은진 기자
김진수·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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