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추진한 ‘전남학생교육수당’이 지역 학생들에게 더 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25학년도부터 전남 지역 모든 초등학생에게 월 10만원씩 전남학생교육수당을 확대 지급한다.

올해 7만7천539명의 학생에게 수당을 지급해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정책 완성도를 높여가는 한편, 지속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남학생교육수당은 지난해 3월부터 인구 감소지역인 도내 16개 군 지역 초등학생에게 매월 10만원, 5개 시와 무안군에는 월 5만원이 지급됐었다.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과 성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전남은 대부분 소규모 농어촌 지역으로 대도시에 비해 문화시설이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해 농어촌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사용처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예체능계 학원·스포츠용품·서점·문방구 등 59개 업종 1만1천947개 사용처가 등록돼 있다. 전남학생교육수당이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영·수 학원에서는 쓰이지 않도록 제한했다.

전남학생수당의 사용처 분류별로는 진로·적성 체험활동, 교육활동, 체육용품, 아동복 외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용 업종별로는 예체능계 학원(32.6%), 스포츠 용품(12.5%), 서점(12.2%), 문방구점(8.4%), 아동복점 외(7.8%) 순이다.

학생수당이 피아노, 태권도, 미술 등 예체능계 학원에서 주로 사용되면서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체험과 창의적인 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 현장의 반응과 효과도 좋다. 도교육청이 시행 1년을 맞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사용 가맹점을 대상으로 학생수당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학생 79.25점, 학부모 75.06점으로 나타났다.

개선해야 할 과제도 떠올랐다. 조사 결과 학생수당의 사용 주체는 여전히 보호자(54.4%)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학생이 직접 사용한 경우는 32.6%에 그쳤다. 또한 사용하지 않은 학생들의 이유 중 ‘사용법을 몰라서’(36.9%)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시행 2년차에 학생들의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키워주는 ‘찾아가는 공생의 경제교실’을 운영,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문태홍 도교육청 정책국장은 “교육수당이 1932년 프랑스에서 시작돼 해외 32개국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전남도교육청이 유일하게 교육수당을 지급하다 보니 첫 해에 혼선이 있었지만 2년차에 접어들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외국 사례처럼 잘 풀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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