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치유의 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 주관으로 기억식이 열렸다. 사진은 행사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이 함께 ‘세월호 기억과 치유의 춤’을 추는 모습./주성학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넋을 기리는 11주기 추모 행사가 광주·전남 곳곳에서 엄수됐다.

16일 오후 3시 세월호 선체가 안치된 목포신항에선 4·16재단 주최,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주관으로 기억식이 열렸다.

기억식에 참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시민 등 200여명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 사회’를 다짐했다.

추모 묵념과 기억사, 추모사로 기억식이 시작되면서부터 유가족들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져 갔다. 특히 올해 기억식에는 이태원 참사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하며 슬픔을 나눴다.

박현숙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상임공동대표는 “304명의 소중한 생명이 차가운 바다에 쓰러진 그날로부터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참사 원인과 진실은 은폐됐고, 국가 폭력의 실체에 대한 온전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최근 해양안전심판원의 결정은 진상 규명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방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또다시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사명이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역사적 과제”라며 “희생자를 잊지 않을 것이며 책임지지 않는 사회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고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억식에 앞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목포해경의 경비함을 타고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해역을 찾아 선상 추모식을 가졌다.

이날 광주·전남 곳곳에선 4·16재단 외 단체가 주관한 추모 행사도 이어졌다.

동구 5·18민주광장에선 오후 4시16분께부터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슬픔을 예술로 표현한 예술인 행동장이 열렸다. 행동장 이후 오후 7시부터 민주광장에선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주최로 광주기억문화제가 진행됐다.

목포 평화광장과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 사거리에서도 지역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기억 문화제’가 개최됐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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