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서 군부대와 교도소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이들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광주교도소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한 천막 업체로부터 A 교위가 총무과에 근무하냐는 문의를 받았다.

존재하지도 않는 A 교위에 대한 문의를 수상히 여긴 광주교도소가 자초지종을 파악한 결과 전국에서 빈발하고 있는 ‘교정 공무원’ 사칭 사기 수법이 광주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해당 천막 업체가 문의를 한 A 교위가 실제 근무하는지 확인하면서 사기 행각이 밝혀졌지만, 광주교도소는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광주시에 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또 광주 북부경찰서에 A 교위 등 사기범들을 고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광주경찰청에는 올해 1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총 28건의 ‘노쇼 사기’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각 사기의 수법은 군부대 관계자라면서 음식 등 물품을 주문한 후 타업체의 것까지 대리 구매해주면 한꺼번에 비용을 내겠다거나 현장 식사가 어려우니 특정 유통사를 통해 보내달라는 게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몇몇 피해 자영업자의 경우 ‘대위 김민우’라는 사칭범에게 주문 전화를 받았다는 공통점도 확인됐다.

실제 최근 북구 소재 삼계탕집과 서구 한 초밥집에선 해당 유형의 사기 피해를 입어 관할 경찰서가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일부라도 예약금을 요청하는 게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상한 문의가 이어질 시 상대 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교도소 관계자도 “교정시설은 물품 대금을 선결제로 입금하거나 다른 업체에 대납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광주교도소나 가까운 경찰서로 연락 바란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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