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6시께 광주 남구 봉선동 먹자골목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했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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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손님이 오락가락했지만 이달 들어 사람이 진짜 없네요.”

주말을 맞은 지난 19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철우 사거리는 눈에 띄게 한적한 모습이었다.

오후 6시께 길게 늘어선 식당들 안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사장들만 입구를 바라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거리에서 유일하게 한 식당에는 대기가 있을 정도로 길게 줄지어 있었지만 대부분 가게에는 손님들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상인들은 지난해 말 불법 비상계엄 등으로 인해 손님이 확 줄었다고 토로했다.

전철우 사거리 초입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비상계엄과 제주 항공참사 등으로 인해 연말부터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손님이 몰릴 때와 없을 때가 너무 차이가 크게 난다. 나라가 시끄러웠던 것도 있지만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남구 봉선동 먹자골목 상황도 별만 다르지 않았다.

거리는 한산했고 만석인 식당도 하나도 없었으며 대부분 텅텅 비어 있었다. 상인들은 탄핵정국 속 파면이 장기화하고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다 보니 지난해부터 꾸준히 저녁 손님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가게는 영업시간 조정까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만 수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고모씨는 “예년 같으면 연말부터 지금까지 주말이면 그래도 2-3팀은 꾸준히 찾았던 단체 손님을 올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꾸준히 매출이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유독 사람이 없어 영업시간을 조정하려고 직원들과 상의중에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부와 광주, 아니면 구에서 무슨 대책이라도 마련해 경제를 좀 살릴 방법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들은 공용 주차장 건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풍암동에서 식당을 폐업하고 다시 개업한 임모씨는 “큰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주차장까지 갖추고 손님을 홍보하지만 대부분 소상공인은 그럴 수 없는 환경에 있다”며 “골목 상권은 안 그래도 사람 발길이 드문 거리인데 홀짝 주차제나 단속 등으로 인해 손님이 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목상권에 사람들이 올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공용주차장 건립과 단속 유예 등이 있어야 한다”며 “특례보증 제도 같은 지원도 좋지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심한 민원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골목상권에서의 주차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홀짝주자체나 금호먹자골목 일방통행 등은 상인회에 의견을 반영해 추진한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용 주차장을 크게 건립하면 좋겠지만 부지나 예산상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홀짝제 유예 등 앞으로 자영업·소상공인 주차 관련 다수의 민원이 접수되면 내부 검토를 진행해 보겠다”고 답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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