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완도 한 리조트에서 투숙객이 집단으로 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가스 유출지는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4층 보일러실로 특정됐으며, 경찰은 리조트 측 관리 소홀 사실이 확인되면 관리자 등을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6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57분께 완도군 완도읍 소재 리조트에서 숙박객 다수가 두통과 어지럼증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가스 중독 현상을 보이는 14명에 대해 응급처치하거나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이 중 상당수는 어린이날을 맞아 리조트를 찾은 가족 단위였으며 미성년 환자 5명도 포함됐다.

이송 초기 환자 일부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였으나, 치료 후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이 머물렀던 층수는 4층 11명(4개 객실), 3층 2명(1개 객실), 6층 1명(1개 객실)로 파악됐다.

해당 객실에선 일산화탄소가 감지됐으나 인위적인 발생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4층 복도의 경우 119 구조대 도착 당시 일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실내 공기 기준 허용 농도(50ppm)의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날부터 합동감식을 벌인 소방과 경찰 등 조사 당국은 유출·유입 경로에 대해 4층 보일러실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됐고 복도를 통해 객실로 들어간 것으로 특정했다.

다만, 일산화탄소가 배관 문제로 유출된 게 아니라 몸체에서 누출됐을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경로가 밝혀지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보수 공사 후 최근 재개장한 이 리조트에는 가스 누출 사고 당시 숙박객 총 69명이 21개 객실에서 투숙 중이었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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