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일)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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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감사의 달이다. 어린이날, 석가 탄생의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와 어버이는 생명존중을, 석가모니는 지혜의 진리를, 스승은 교육의 가치를 탄생시킨 위대한 고마운 분이다. 감사는 감동에서 출발한다. 삶 속의 감동이란 자연, 사람, 예술, 책, 과학 등과의 만남에서 얻은 기쁨과 슬픔, 분노와 연민, 미움과 사랑과 같은 다양한 감정에서 탄생한다.
감사란 단순한 감정이 아니며 뇌의 보상 회로에 관여하는 도파민, 행복의 세로토닌, 사랑과 공감의 옥시토신과 같은 호르몬을 방출시켜 설렘과 호기심이 만드는 기쁨과 만족감을 주는 에너지이다.
또한 감사는 뇌의 왼쪽 전두엽을 활성화해 긍정적인 감정을 증진해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의 증상을 낮춘다. 이는 뇌의 전두엽과 관련된 긍정적인 감정 회로를 활성화해 긍정적인 뇌가소성을 유발하고 동시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해 면역 기능의 향상, 심혈관 건강의 증진 그리고 수면의 질을 높이게 된다.
감사에 대한 인체의 긍정적 효과를 보면서 최근의 계엄과 탄핵 심판의 혼란에 대한 정신적 위로와 치유를 위해 어떠한 인문학적 도구가 필요한가를 살펴본다.
인문학적 도구의 하나가 고전을 읽는 것이다. 1만2천111행의 시로 짜인 파우스트는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하는 인간’의 자아실현과 구원에 대한 작품이다. 문인·고위 행정가·문화예술 기획가·과학자로서 전인적 지성을 지닌 괴테는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의 두 가지 욕망의 영혼 즉 “하늘로부터는 가장 아름다운 별을, 땅으로부터는 온갖 최고의 쾌락을 바라죠”속에서 새로운 욕망으로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사는 악마와의 계약을 펼친다. 악마와 계약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가? 파우스트는 지상에서 욕망의 여정을 통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즉 “전율함이 인간의 최상 부분”이라 외치며 경직되지 않고 세상과 사물을 포용하는 열려있음을 인간이 지닌 최상의 부분으로 바라본다. 욕망의 충돌로 증오와 분열이 깊은 현대 사회에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열린 마음에 의한 내적인 자아 성찰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교훈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파우스트의 구원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구원에 대한 감동을 펼치고 있다. 파우스트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지만 이성보다는 욕망, 도덕보다는 쾌락을 좇아 폭풍처럼 살았다.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자유로운 백성과 살고 싶다”며 “나는 백만 명의 백성을 위해 토지를 개척하겠다”고 외치지만 파우스트가 진정으로 노력하고 애썼던 일은 무엇일까? 파우스트는 숱한 죄악과 슬픔 그리고 절망을 견디면서 다시 희망을 품는 그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듣고 자아를 실현하고자 했다. 자기실현이란 단순한 자아의 완성이 아니라 진리의 구현이자 구원의 길이다.
천사들이 “악으로부터 언제나 지향하며 노력하는 이 그를 우리가 구원할 수 있으리”라 노래한다. 언제나 노력하며 애쓰는 자가 구원 받으며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하노라’라는 구절이 울림을 주고 있다. 파우스트라는 한 남성의 구원이 아니라 지상의 여성 속에 나타나 있는 숭고한 여성성 즉 영원한 모성성에 의한 세계의 구원이 펼쳐지고 있다.
여성적인 것은 단순한 여성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여성성의 특징을 지닌 겸손, 연민, 관용, 신뢰, 유대, 공감, 배려 등과 같은 사랑과 평화의 가치를 더 넓게 포용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의 모성이 인간의 삶과 사회를 더욱 아름답고 조화롭게 만들어 주고 영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파우스트의 숭고한 모성성에 의한 구원은 파우스트적 거래가 단기적 세속적 이익에 따른 비극적 결말에 왜 ‘어머니의 시선’이 필요한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즉 즉각적인 쾌락과 보상을 추구하는 파우스트적 거래에 따른 현대 사회의 윤리적 딜레마를 극복하는 숭고한 모성성의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모성성과 관련된 옥시토신의 공감과 돌봄회로를 도파민의 동기보상회로, 세로토닌의 행복회로 그리고 엔도르핀의 쾌감회로 등과 조화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과 평화로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는 ‘어머니의 시선’을 지닌 인문학적 사유와 진정한 감사를 담은 언어의 발화가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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