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광주 시내버스 노사 간 교섭이 사후조정에서도 결렬돼 파업 장기화로 인한 시민 불편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광주 시내버스 노사 간 사후조정 회의에서 노조와 사측은 인상안으로 각각 8.2%, 2.5%를 제시했다.

그동안 동결을 주장했던 사측이 처음으로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회의 내내 노사 간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전남지노위가 3%부터 협상 재개를 조건으로 파업을 중지하면 어떻겠냐는 안건을 제시했지만 끝내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당초 제시한 8.2% 인상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느냐”면서도 “‘무노동 무임금’으로 싸우는 중인 만큼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현재 운수 종사자 인건비 총액이 연간 1천700억여원에 달하고, 광주시가 이미 1천400억여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2.5% 이상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여기서 임금을 더 올릴 경우 부담은 결국 시민들이 지게 된다”며 “노조는 당장 일터로 복귀해 더 이상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말 동안에도 파업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16-17일 일부 노선에 대체 운행 수단으로 전세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우선 계획된 노선은 순환01, 봉선37이며 투입 대수는 6대다. 해당 전세버스는 무료 운행한다.

광주시는 전세버스 기사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노선 안내 인력을 탑승시켜 혼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전세버스 투입과 함께 ▲24시간 대책본부 운영 ▲도시철도 12회 증편 ▲출·퇴근 시간 택시 운행 확대 및 공공기관 차량 부제 해제 ▲교육청 협조로 등하교 시간 조정 등 비상 수송대책을 강화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한 불편에 양해를 부탁드리며 한시라도 빨리 정상 운행이 재개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노사 양측은 시민 앞에 힘겨루기가 아닌 공감과 타협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노사 합의를 촉구했다.

이어 강 시장은 “합의 이후엔 시, 시의회, 노사, 전문가까지 포함한 적정한 논의 기구를 통해 버스 준공영제가 갖고 있는 어려움을 지혜를 모아 해결하길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변은진·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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