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화)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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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3일 내란우두머리 윤석열의 비상식적이고 무도한 계엄 선포와 함께 시작된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6개월 만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다시 선출해 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이후 매주 광장에 나섰다. 장소가 민주광장이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이냐 차이만 있었을 뿐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열망으로 가득찬 국민은 광장을 가득메웠다.
2016년 박근혜 파면 때 광장을 ‘촛불’이 뒤덮었다면 2024년 광장의 주인공은 ‘응원봉’이었다. 저마다 응원봉을 손에 쥔 국민들은 밝고 명랑한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외쳤고, 함께 어울렸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윤석열이 파면되는 과정의 수많은 사건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지키기 위한 숙제로 남았다.
계엄을 주도한 인물들은 법정에서 서로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하기 급급했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을 체포하는데도 많은 난관을 겪어야 했다. 심지어 구속된 윤석열이 느슨한 법망을 이용해 석방되는 모습까지 지켜봐야 했다.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국민은 이대로 가다가는 화병으로 쓰러질 것 같다며 ‘내란성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2025년 4월4일 마침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을 파면하면서 대한민국은 60일에 걸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 빠져들었다.
필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의원으로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섰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점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특정 정당이나 세력의 후보가 아닌 내란범 윤석열에 대한 국민이 내리는 심판과 같은 상징적인 인물이 돼 있었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민들께 ‘가슴 속에 품은 분노가 투표로 이어질 때 그것은 더 이상 감정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고 외치고 또 외쳤다. 그리고 선거가 끝난 이후 공개된 투표율을 보며 대한민국은 정말 대단한 국민이 만든 나라라고 느끼게 됐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 다음날부터 바로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 열망이 만들어낸 선거결과를 두고 ‘위대한 국민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는 ‘궐위로 인한 선거’이다. 재보궐선거와 달리 잔여임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취임과 동시에 5년의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국정운영을 시작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속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지 2주가 지나고 있다.
필자는 정치에 입문한지 채 4년이 되지 않았지만 정치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변화는 국민에게 ‘효능감’으로 다가오고, 이 효능감은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취임 2주째인 이재명 대통령의 앞에는 수 많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내란을 완전히 종식시켜서 대한민국에서 두 번 다시 부당한 권력이 국민을 억압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지난 3년 동안 망가진 경제와 외교도 복원해야 한다. 악화될대로 악화된 남북관계도 회복해야 하고, 생활고에 허덕이는 민생도 살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하기에 5년이라는 시간이 짧을 수 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이 된 민주당이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변화를 이뤄내서 국민이 정치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뛰어넘어 ‘김대중 정신’, ‘노무현 정신’과 같이 대한민국을 가로지르는 시대정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시 된 2025년 6월4일 새벽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제게 기대하시고 맡긴 사명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도 민주주의의 성지라는 수식어가 붙는 광주광역시에서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시민들이 기대하고 맡긴 사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그리고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변화로 국민이 정치에 대한 효능감을 느끼고 정치라는 영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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