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들의 명예퇴직이 부쩍 늘었다. 광주시교육청 관내 국공립 학교는 2022년 29명에서 2023년 50명으로 급증했고, 2024년 64명이었다. 올해 상반기엔 33명이 신청했다. 전남도 비슷하다. 2022년 104명에서 2023년 12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2024년도 120명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엔 76명이나 일찍 교단을 떠난다. 이에 반해 중등학교는 정체 상태다.

개인마다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고 하지만 교육 현장의 위축과 과중한 행정 업무 부담이 지적되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억지성 민원에 시달리는 교원들이 전혀 보호받지 못한다는 고충이 그것이다. 교육활동 자체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학부모와 갈등이 먼저 꼽히고 있다. 외상후스트레스(PTSD)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직 선호도가 과거보다 낮아진 현상이 심화되고 이대로면 신규 인원 확보에도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교육부는 교권보호법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탈 움직임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명퇴가 꾸준히 증가하는 현실을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 신청자가 너무 많아 교육청에서 거절당한 사례까지 있다. 갑작스레 생긴 빈자리에는 기간제와 신규 임용을 통해 메우고 있지만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젊은 교사가 퇴직하는 일도 많다고 전해지고 있다. 업무 책임에 비해 낮은 처우도 개선해야 하겠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교장·교감들은 퇴직이 늦을수록 오히려 연금이 더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만큼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 현장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당연히 악질적인 민원과 학부모 응대가 가장 큰 부담이고, 부적응 학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광주시·전남도교육청은 단순히 개인적 사유라고 안이하게 판단해선 안 된다. 정부에서 교권 회복 및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 개선에 골몰하고 있더라도 자체적으로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교원들이 교단을 등지고 있다.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법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학교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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