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 달집태우기.

40여년간 송천 달집태우기의 명맥을 지켜온 김재철(95·사진) 선생이 전남 무형유산 명예 보유자로 지정됐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근 전남도 무형유산 ‘송천 달집태우기’의 예능보유자 김재철 선생이 전남 무형유산 명예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송천 달집태우기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대나무와 생솔가지 등을 이용해 만든 달집에 불을 놓아 한 해의 액운을 불사르고 풍년을 기원하는 월등면 송천리 송산마을의 세시풍속 행사다.

여순 사건과 산업화로 많은 민속놀이가 중단된 전남 동부 지역에서 6·25 전쟁 기간을 제외하고는 명맥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의미가 더욱 크다.

김재철 선생은 송산마을 출신으로 1987년 6월 마을 단위 민속단체인 송천달집태우기보존회를 조직해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며 달집태우기의 명맥을 계승했다.

1987년 전남도문화제(제16회), 198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제29회)에 참가해 최우수상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송천 달집태우기가 1994년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전통무형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자 후계자 양성과 장학생 지원에도 힘써왔다.

전남도 국가유산위원회는 고령으로 전수교육 일선에서 물러난 김재철 선생을 예우하고자 그간의 전승 활동 업적을 심사해 명예 보유자로 지정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송천 달집태우기의 유산 가치에 관심을 갖고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노력해 온 김재철 선생에게 감사하다”며 “미래세대에도 잘 전승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순천=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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