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광주북구시설관리공단 전경,

최근 광주에 하루 동안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사고 방지 등을 위한 ‘외출 자제’ 안내 등이 이뤄졌으나, 북구가 당일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참여자와 이용자 모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24일 북구와 북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1일 남도향토음식박물관 1층 ‘맛있는 예술여행센터’ 일원에서 ‘전통의 맛, 미래의 감각’을 주제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3천만원을 들여 ‘아트마켓’을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고유의 미식 콘텐츠를 제공하며 지역민과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을 만드는 데 주목적을 뒀다.

이를 위해 북구시설관리공단은 남파고택 음식·전통앙금 꽃케이크 체험과 테마별 마켓존을 준비, 운영했다.

크게 ▲로컬 마켓존 ▲지역작가 마켓존 ▲스토리 마켓존 ▲전통·테크 공예존으로 나뉜 테마별 마켓존은 사전 모집한 지역 ‘셀러’ 50여팀의 참여로 꾸려졌다.

문제는 지난 21일 광주 지역은 광주시와 행정안전부 등이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외출 자제를 안내할 정도의 폭우가 예보됐는데, 사전 조정 없이 예정대로 행사가 치러졌다는 점이다.

실제 행사 당일 광주 지역의 강수량은 133.5㎜,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39.1㎜를 기록할 정도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행사를 준비한 북구시설관리공단 등은 야외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일부 마켓존을 모두 실내로 옮겨 운영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10팀 안팎의 셀러들은 장대비로 인해 행사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행사 대부분이 실내로 전환되면서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안전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많은 비의 영향으로 행사장을 찾는 이들이 기대보다 적어지면서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셀러들은 “마켓 개최 날짜를 바꿨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에 이어 “공쳤다”는 뒷말까지 남겼다.

익명의 한 셀러는 “마켓 당일 오전 날씨를 보면서 이 정도의 비를 뚫고 과연 손님들이 올지 걱정했는데, 우려대로 준비해 온 상품의 상당 부분을 다시 가져가야 했다”며 “주최 측이 기상 상황에 맞춰 발 빠르게 대처해 준 건 고맙지만, 날씨가 좋은 날을 다시 잡아 진행했으면 더 좋아겠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북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행사가 치러지면서 아쉬운 부분이 생겼다는 점은 공감한다”며 “준비 단계에서 예보를 확인했을 때 당일에는 비소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스를 여는 하루가 소중한 셀러분들도 있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예정대로, 위험하지 않게 준비했다”며 “올해 미비점을 보완해 다음 행사는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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