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이 대통령 직속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가진 민심 탐방에서 “국가 단위에서 책임지는 게 맞다.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확인했다. 구체적인 해법도 내놨다. 광주시의 1조원의 실현 가능성 문제는 따져봐야 하는데 약속을 진짜 지킬 수 있다면 무안은 새로운 발전 기회를 잡는 것이라며 공동사업자가 돼서 (기존 군공항 부지) 처분 이익을 사용하는 걸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 진영의 심장부에 대한 애정을 이번에도 과시했다. 오랜기간 답보 상태였던 최대의 난제인 군 공항이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광주시가 요청한 인공지능 2단계 조성 예비타당성 면제, AI 모빌리티 신도시 지원, 전남도의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 구축, 무안군 북부권 개발 등에도 해결 방안을 함께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송정 지역주택조합 파산 위기, 12·29제주항공 참사 진상규명, 광주-순천 KTX 연결, 전통시장과 식문화 산업 지원, 청년 일자리 등 시·도민들의 건의사항도 주의깊게 새겼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 지역이 수도권과 함께 균형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일반 시민까지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타운홀 미팅은 지역 현안과 관련, 130분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 대통령은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송곳 질문을 던지면서도 이따금 농담을 섞어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유능한 지도자의 면모와 더불어 권위를 내려놓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행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불참으로 비운 일정을 지난 대선에서 8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호남 방문으로 채워 큰 의미가 있었다. 최근 울산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지원 의사를 밝히고,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독려한 행보와 맞물려 영호남 통합 메시지로 풀이됐다.

이 대통령은 주민의 입을 통해 현안을 듣겠다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주제 역시 ‘호남의 마음을 듣다’였다. 취임 한달을 맞아 검토되는 기자회견에도 관심이 쏠린다. 광주에 앞서 대통령으론 최초로 전남 고흥군 국립 소록도병원을 김혜경 여사와 찾아 환우들의 손을 잡고 사회적인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임기 초부터 국민 통합, 일하는 정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호남 텃밭 끌어안기에 나선 이 대통령은 국정 안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