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두 시대를 대표하는 실내악 작품을 통해 음악적 정체성을 조명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체임버 시리즈 Ⅳ ‘Identity’가 오는 3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Identity’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선 고전주의의 균형미를 지닌 베토벤과 20세기 현대음악의 깊이를 담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광주시향 바이올린 이준, 비올라 조수영, 첼로 나유빈, 피아노 김고운이 출연해 각 악기의 개성과 조화가 어우러진 깊이 있는 실내악 앙상블을 선사한다.

이날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베토벤의 ‘현악 삼중주를 위한 세레나데 D장조 op.8’이다. 베토벤이 젊은 시절 작곡한 이 작품은 고전주의 전통 위에 그의 독창적인 감각이 더해진 곡이다.

총 5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밝고 유쾌한 분위기, 섬세한 악기 간의 대화, 서정적인 선율이 특징이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경쾌한 리듬과 재치 있는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삼중주 2번 E단조 op.67’이 연주된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깊은 서정성과 강렬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20세기 실내악의 걸작이다. 각 악기가 독립적으로 때로는 강렬하게 어우러지며 인간 존재의 고통과 위로를 음악으로 그려낸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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